지난 8월 '횻횻TV' 채널 독립… 새로운 콘텐츠 만드는데 집중B2B기업 한계 극복하고 고객과의 친밀도 높여… 호평 이어져"효성이 생활 속 가까이 있음 알릴 것"… 조회수 10만 목표
  • ▲ '횻횻TV' 유투브 채널 페이지. ⓒ유투브 화면 캡처
    ▲ '횻횻TV' 유투브 채널 페이지. ⓒ유투브 화면 캡처
    효성그룹의 디지털 소통 전략이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조현준 회장의 VOC(Voice of Customer) 전략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장에서 재평가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소통을 강화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 내에 있었던 동영상 콘텐츠 '횻횻TV'를 독립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데 더 집중하기로 했다.

    '횻횻TV'는 지난해 젊은 직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콘텐츠 태스크포스(TF)팀에 의해 탄생했다. 시작 당시에는 효성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 '효성TV' 안에 있었지만, '효횻T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 8월 채널을 독립했다.

    독립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 구독자는 100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통적인 홍보 역할에서 벗어나 직접 사업 소개에 나서면서 B2B(기업간거래) 기업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관심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서는 효성의 디지털 콘텐츠를 본 뒤 관련 작업에 흥미를 보이거나 문의하는 일도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의 콘텐츠 TF팀은 지난해 9월 꾸려졌다. 현재 대리 2명, 사원 3명 등 총 5명이 팀원이며, 언론인 출신인 최영범 홍보실장(부사장)이 팀장을 맡고 있다. 팀원들의 업무는 언론홍보, CSR, 사내홍보, 디자인 등으로 각자 다르지만, 일주일에 1~2회 회의를 통해 기획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작업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 콘텐츠는 '횻횻한사람들(V-log)'이다. 회사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을 비롯해 각자의 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일상을 담았는데, 하반기 채용 시즌을 맞아 덩달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신입사원 브이로그 콘텐츠는 조회수가 2만2000회에 달한다.

    콘텐츠 TF팀 관계자는 "최근 취업 시즌을 맞아 브이로그 콘텐츠의 인기가 올라갔다"면서 "B2B기업이라 잘 알 수 없었던 업무 내용과 실제 근무 환경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어서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횻횻한 실험실'도 천 선을 보인 이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콘텐츠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나와 회사의 주요 제품을 직접 소개하고 체험한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요가바지부터 효성첨단소재의 아라미드 소재 장갑까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효성의 고기능성 제품을 선보인다.

    수소경제로 주목받고 있는 탄소섬유에 대해서도 다뤘다. 영상에서 직원들은 탄소섬유로 만든 자전거를 빌린 뒤 실제로 타보면서 탄소섬유의 특징과 강점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더 가볍고 10배 더 강해 '꿈의 소재'로 불린다.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탱크와 CNG 고압용기 제작에 사용돼 향후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도 선박 조선 사업과 자전거 테니스라켓 등 생활용품까지 무궁무진한 용도를 갖고 있다.

    콘텐츠 TF팀의 목표는 효성을 보다 많이 알리는 것이다. 콘텐츠 TF팀 관계자는 "1980년대 효성 광고를 올린다던지, 채용공고를 ASMR로 읽는다던지 하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중"이라며 "효성이 B2B 기업이지만 생활 속 가까이에 있음을 알리는 것이 목표로 조회수 10만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효성의 디지털 소통 강화 전략은 조 회장의 경영철학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다. 조 회장은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 VOC가 모든 일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 이후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터필리에르 파리 전시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VOC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유튜브와 함께 블로그도 소통에 중점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효성은 2010년 B2B기업으로는 최초로 블로그를 개설했다. 올해는 '제 28회 2018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조직 커뮤니케이션 블로그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효성은 이외에도 자사 SNS 채널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친환경 아이디어 공모전을 알리는 '효성이 GREEN 지구', 지주사 전환을 알리는 '판타스틱 4 효성', 효성 사업장이 있는 베트남 동나이성 지역의 아이들을 응원하는 '샛별쏘다'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 ▲ ⓒ'횻횻TV' 콘텐츠 캡처
    ▲ ⓒ'횻횻TV' 콘텐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