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할인으로 '7000원' 한시적 가격 인하 최병환 대표 취임 후 첫 성적표 "효율적 마케팅 위한 다양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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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가 추석 이후 한달여간 상시 할인을 진행 중이다. 3분기 국내 시장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사실상 '가격 인하'로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CGV는 지난 9월20일부터 10월13일까지 반복해서 사용할수 있는 '수고했어 오늘도' 쿠폰을 온라인을 통해 배포했다. 주중, 주말 관계없이 2D 영화를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CGV 관람권 가격은 지역과 시간, 관람관, 좌석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만원에서 1만2000원 수준으로, 쿠폰 적용시 최대 40%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릴수 있다.CGV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4819억원, 영업이익도 대폭 늘어난 23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진출에 힘써왔던 CGV가 진출한 모든 국가에서 박스오피스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고, 4DX 스크린 및 관객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특히 CGV는 비수기였던 2분기에도 국내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이 나란히 천만 관객을 돌파,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CGV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2663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은 93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기록적인 관람객 증가와 비상영 매출이 확대되면서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
국내 영화산업은 사실상 '포화상태'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성장성이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GV의 국내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달리고 있었다.
CGV는 2016년 좌석 등급제를 시행하며 사실상 가격인상을 단행한 이후, 지난해 4월에도 관람료를 인상했다. 가격 인상으로 매출은 늘었어도 영업이익은 적자였지만 이번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CGV가 여름성수기, 추석 시즌을 겨냥해 내놓았던 '엑시트', ‘봉오동 전투',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타짜: 원 아이드 잭’ 등이 부진한 흥행을 기록했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라이온 킹’, ‘분노의 질주: 홉스&쇼’ 등 외화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올해는 최병환 대표이사 취임 후 첫 성적표를 받아드는 시기인 만큼, 한시적 '가격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CGV 관계자는 "할인 쿠폰은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요즘은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여름 시장과 추석 연휴 기대작들이 기대에 못미쳐 3분기 상황은 좋지는 않다"면서도 "2일 개봉한 '조커'를 비롯해 11월 '겨울왕국2', 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을 겨냥한 다양한 대작들이 4분기에 개봉하는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