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디저트카페 '에그탐탐' 팝업스토어 오픈소비자 반응 보는 단계꾸준한 사업다각화 전략… 실적은 여전히 뒷걸음질
  • ▲ ⓒ탐앤탐스
    ▲ ⓒ탐앤탐스
    '1세대 토종'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지난달 서울 영등포에 팝업스토어 '에드탐탐'을 오픈한 데 이어 스터디 카페 실험을 시작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7일 탐앤탐스는 서울 광진구에 ‘라운지탐탐(LOUNGE TOMTOM)’을 오픈했다. 라운지탐탐은 카공족과 코피스족을 위한 공간으로 스터디 카페 또는 공유 오피스와 궤를 같이한다. 공간을 사는 개념으로 키오스크에서 사용 시간에 맞춰 이용권 구매 후 입장이 가능하다. 일일권은 기본 2시간부터 10시간까지 구매 가능하며, 정기권은 50시간부터 200시간까지 28일 내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앞서 탐앤탐스는 지난달부터 ‘에그탐탐’의 본격적인 매장 출시에 앞서 소비자들의 반응 살피기에 나섰다. 

    에그탐탐은 100% 달걀 흰자만을 사용해 도우를 만든 다음 그 위에 치킨, 불고기, 새우, 감자 등 다양한 맛의 토핑을 올린 디저트 메뉴다. 에그탐탐 매장에서는 핑거푸드 스타일의 한 입 크기 디저트 ‘에그탐탐’과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든든한 ‘도그탐탐’ 2종으로 판매한다. 에그탐탐은 부드러운 고구마 샐러드와 짭조름한 불고기를 토핑한 ‘에그탐탐 고구마 불고기’, 달콤한 단호박 샐러드와 매콤 달콤한 칠리새우를 올린 ‘단호박 칠리새우’ 등 총 8개의 메뉴로 선보였다. 도그탐탐은 저염 소시지를 넣은 흰자 도우 위에 불고기와 칠리새우 등을 토핑한 3개의 메뉴로 구성돼 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에그탐탐은 호불호 없이 누구나 즐겨 먹는 담백한 달걀 흰자 위에 다양한 토핑을 올려 취향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라며 “지속적인 R&D 개발을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충족시켜 추후 전국 탐앤탐스에서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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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앤탐스는 디저트 메뉴로 핫도그류와 프레첼, 브레드 종류를 판매해왔다. 디저트카페가 국내에서 많아지기 전에는 디저트류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국내 커피, 디저트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업체경쟁이 과열, 실적하락을 감수해야했던 탐앤탐스가 이번에는 '디저트 카페'를 꺼내든 이유다.

    앞서 탐앤탐스는 지난 4월 특허청에 '겟풀'(getpool)이라는 상표를 출원하며 애견미용카페 시장에도 진출했다. 겟풀은 동물미용서비스업, 애견미용서비스업, 애완동물 목욕업, 애완동물 분양업 등을 영위한다.
     
    탐앤탐스의 사업 다각화 시도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임대업 운영회사인 케이티앤티리얼코를 흡수합병했고, 지난 2017년부터는 미용교육전문기관 플라토컴퍼니와 손잡고 헤어&뷰티숍 탐스런헤어(TOMSRUN HAIR)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아트라운지TOM 갤러리'를 운영하는 한편, 종속기업 탐앤탐스트래블을 통해 여행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같은 시도에도 탐앤탐스의 실적은 뒷걸음질해왔다. 지난해 탐앤탐스의 매출액은 745억100만원으로 전년(831억8000만원) 대비 10% 이상 빠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4%에서 3.3%로 1.1%포인트 더 하락했다.

    점포수는 2016년 394개에서 2017년 352개로 줄어든 후, 지난해 333개까지 감소했다.

    1세대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인 탐앤탐스의 몰락은 국내 커피 전문점이 과포화 상태에 이를정도로 경쟁이 과열되면서 시작됐다. 조금씩 실적 상승을 노리던 중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김도균 대표이사의 구속기소 악재까지 겹치면서 탐앤탐스는 다시 주저앉았다.

    김 대표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우유 제조업체들이 매장에 인센티브 격으로 지급한 우유 판매 장려금 12억원을 사적으로 챙긴 배임수재 혐의를 받고 있다. 가맹점에 빵 반죽을 공급하면서는 자신이 설립한 다른 업체를 끼워 넣어 30억 원의 ‘통행세’를 챙기고, 허위급여 등으로 10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도 있다.

    탐앤탐스는 올 하반기에도 사업다각화 전략을 내놓으면서 꾸준히 실적 반전을 노리는 모양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탐앤탐스가 내놓은 전략인 '디저트 카페' 역시 포화상태인만큼 차별화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탐앤탐스 입장에서는 한때 디저트로 입소문이 난 적도 있고, 커피전문점을 운영해온 노하우가 있어서 (디저트카페를) 선택하지 않았나 싶지만 사실상 디저트 카페도 경쟁이 너무 치열한 상황"이라며 "트렌드를 선도하지 않고 따라가는 정도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분야여서 실적 상승에 절실한 탐앤탐스 입장에서는 매장 테스트와 소비자 반응 검토가 상당히 중요한 단계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