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매출 2861억… 전년比 10% 줄어베트남 공장 활성화 지연 등 수익성 악화 지속조명용 재고 증가 이어 TV 백라이트 등 IT용 수요 부진도
  •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 서울반도체 회사 전경. ⓒ서울반도체
    올 상반기 부진을 거듭한 서울반도체가 하반기에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명 시장의 LED 재고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TV와 스마트폰 등 IT용 LED 시장의 상황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올 3분기 매출 286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3202억원보다 10.7% 감소한 수치다. 업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LED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테블릿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부문이 올 상반기 매출을 방어했지만, 3분기 들어 매출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실적 부진이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서울반도체는 올 상반기 매출 5652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31.8% 감소했다. 중국의 LED 공급과잉에 따른 업황 침체로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상각이 이뤄진 가운데 베트남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업계 성수기를 맞아 3분기 반등이 절실했지만, 조명용 LED 판가가 상반기 30%대 하락에 이어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TV·스마트폰 LED가 악화되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서울반도체의 3분기 영업이익을 18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281억원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투자 이후 가동률이 저조하며 고정비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2800억원대의 낮은 매출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졌을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으로 176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4분기에도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실상 중국 LED업체에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내 LED 공급과잉, 경쟁심화로 평균공급가격 하락이 지속될 여지가 있어 4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 기저효과와 자동차 헤드램프와 TV 대형화 등에 따른 와이캅용 LED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반조명 시장에서 LED 재고 증가로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확대된 데다 미국 전략거래선의 IT기기 초기 출하량이 보수적인 만큼 3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며 "4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도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서울반도체의 특허 등 경쟁력 부각, 마이크로LED 시장 개화 등으로 2021년부터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