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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이통3사의 5G 기술력과 노하우를 경험하기 위한 글로벌 관계인들의 발걸음과 이에 따른 수출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초·최고 대한민국 5G' 위상이 굳건해 지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5Germany' 국제 컨퍼런스에서 '대한민국이 어떻게 5G 글로벌 리더가 되었는가(How Korea is Becoming the Leader in 5G)'라는 주제로, 화상 연설을 진행했다.
5Germany는 독일 교통·인프라부 장관을 비롯해 BMW, 도이치텔레콤, 바스프(BASF), ABB그룹 CEO 등이 참석했다.
박 사장은 독일 등 유럽 산업계가 SK텔레콤의 5G 혁신 솔루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자동차 제조,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5G 협력을 제안했다.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5G 인빌딩' 솔루션도 제시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최근 일본 제4 이통사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이통사가 해외 이통사와 최초로 5G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에 업계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라쿠텐 모바일은 앞으로 5G 인프라 구축에 1946억엔, 약 2조 1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T도 전 세계 ICT 리더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5G 해외 수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리노 바라냐오 (Lino Baranao) 아르헨티나 과학기술생산혁신부 장관이 KT 5G 전시관인 '퓨처인(FUTURE-IN)'을 방문했다. '퓨처인'에는 360 CCTV, 360 넥밴드, AR 글래스 등 KT 5G 솔루션과 협동로봇, 머신비전 기반 스마트팩토리 적용사례, 5G 스카이십 등이 전시되있다.
앞서 지난 8일엔 마누엘 판 길리난(Manuel V. Pangilinan) 필리핀 통신사 PLDT 그룹 CEO가 '퓨처인'을 방문해 KT 5G 솔루션을 직접 체험했다. 지난해 9월 KT 과천사옥에 문을 연 '퓨처인'에는 올해 79개 국가 383개 기업 ICT 리더들이 찾아와 미래혁신기술을 체험했다는 설명이다.
러시아 대표 통신사업자인 모바일텔레시스템즈(MTS) 그룹 경영진은 최근 KT 광화문 사옥에 방문해 글로벌사업 협력 방안 논의을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KT 협력사들도 이 같은 영향은 받아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유명 해외 통신사와 수출 MOU 등 총 13건의 계약을 체결해 520억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KT 5G 레퍼런스 효과로 해외 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협력사 해외 매출 70억원을 7배 이상 뛰어넘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5G 콘텐츠 해외 시장 진출을 다짐했다.
하현회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구글,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을 방문, 주요 경영진과 만나 5G 협력을 약속했다.
하 부회장은 이날 "국내외 다양한 공동 협력과 제휴를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내 통신사 최초로 5G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5G 솔루션과 AR·VR 콘텐츠 등 수출을 전담할 조직을 CEO 직속으로 신설했다. 일명 '드림팀'으로 불리는 이 TF는 20여명 규모로 운영 중이다. 향후 '5G 서비스 2.0'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연내 가시적 성과에 힘이 실리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5G 수출에 대해 "현재 상당부분 진척이 되고 있지만 아직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긴 어렵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해외에서도 5G를 상용화하는 통신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제휴 및 관련 기술 수출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