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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신부문 1인자인 GC녹십자가 올해부터 GSK와 손잡으면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실상 양사가 독감백신 부문 경쟁상대와 손잡은 것인데, 결과적으로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부터 GSK의 4가 독감 백신 '플루아릭스테트라'의 공동판매를 맡는다.
플루아릭스테트라는 2016년 국내 최초 4가 독감 백신으로 출시된 이래 3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지난해 플루아릭스테트라의 판매액은 116억원이다. 2위는 SK바이오사시언스의 '스카이셀플루'가 113억원, 3위는 GS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가 77억원이다.
주목할 점은 4가 백신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위권 제품들이 일제히 매출 하락세를 보였는데, GSK와 GC녹십자가 각각 전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이 36.3%, 34.2% 크게 줄어든데 반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6.6% 감소하는데 그쳤다.
결국 GSK가 그간의 파트너사인 유한양행 대신 올해부터 GC녹십자와 손잡은 이유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근소한 차이의 선두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1, 3위간 연합작전을 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GC녹십자로서는 국산 제품들이 글로벌 제약사 제품들 보다 앞서 출하한다는 점에서 일정기간은 자체 제품 단독 영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부터 일제히 독감백신 출하에 나섰으며, GSK와 사노피 등은 10월부터 출하를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도 10월부터 GC녹십자는 경쟁제품인 GSK 제품을 함께 영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대대수 의료기관이 독감백신 제품을 1개 이상 구매해 의료진 및 환자의 선택에 따라 접종한다는 점에서 동시 영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여긴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해를 거듭하면서 치열해지고 있는 4가 독감 백신 시장에서 GC녹십자와 GSK의 연합작전이 시장점유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GC녹십자로서는 제품 라인 확장을 통한 외형성장을 노린 전략으로 보인다"며 "두 회사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경쟁사의 점유율을 얼마나 뺏어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