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가전·조선 등 대형 수요가와 협상서 결실원료價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낮아질 듯, 4분기 실적도 기대최정우 회장, 연초 4조원 영업익 자신…업계 "무난할 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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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국내 최대 조선사와의 하반기 후판가격 협상에서 인상에 성공했다. 자동차, 가전에 이어 조선사와 가격 협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올 4분기는 예년 이상의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대형 조선업체와 하반기 후판 공급가격을 톤당 3만원을 인상하는데 합의했다. 인상된 가격은 올해 7월 공급분부터 소급 적용된다.  

    가격 인상에 합의하며, 포스코는 향후 나머지 조선사들과 협상에서도 부담을 덜게 됐다. 통상적으로 조선사의 가격 협상은 대형사 결과가 기준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최근 대형 조선사와 후판가격을 톤당 3만원 인상하는데 성공했다"며 "타 조선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협상에서도 가격 인상폭을 놓고 팽팽히 맞선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는 원료가격 상승을 이유로 반드시 올려야 한다 주장했다. 반면 조선사는 후판가격이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한번 더 양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실제 선가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총 매출의 2~9% 선으로 추정된다. 평균적으로 후판 가격이 1% 오르면 조선사 영업이익은 1~3%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조선사와의 상반기 후판가격 협상에선 가격 인상에 실패했다. 그러던 중 상반기 내내 이어진 철광석 가격 강세 탓에 후판 부문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실제 후판은 원가로만 톤당 8만원 가량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포스코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단 입장을 피력했고, 조선사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톤당 3만원 인상에 성공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 운임포함인도) 가격은 이달 11일 기준 톤당 93달러를 나타냈다. 7월 초엔 톤당 120달러에 육박하며 최근 5년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철광석 가격은 최근 들어 톤당 80~90달러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가전사와의 가격 협상 결과도 조선사와의 협상에도 적잖게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최근 국내 가전사와 냉연 도금재 공급가격을 톤당 2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가격 인상은 10월 출하되는 제품부터 곧바로 적용됐다. 해당 제품은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알코스타(ALCOSTA), 포스맥(Pos-Mac) 등이다. 

    포스코는 이달 초 르노삼성에 공급하는 자동차강판 가격도 톤당 2~3만원 인상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가 국내 완성차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 인상에 합의한 것은 지난 2017년 하반기 이후 2년 만이다.

    자동차, 가전에 이어 조선사와 협상에서도 인상을 이끌어 낸 포스코는 4분기 실적에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오는 24일 발표되는 3분기 실적보다 호전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4분기는 비수기라 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라면서도 "포스코가 대형 수요가와의 협상에 만족스런 결과를 도출해 예년과는 다른 실적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실적이 어느 정도일지 지켜봐야겠지만, 최정우 회장이 밝힌 4조 영업이익 달성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