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계획 없지만… 시장 원하면 출시"2번째 폴더블 폰… '희소성' 소비자 관심 급증美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에 최소물량 그칠 듯
  • ▲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 화웨이 부스 내 '메이트X' 전시 모습ⓒ전상현 기자
    ▲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 화웨이 부스 내 '메이트X' 전시 모습ⓒ전상현 기자

    지난 23일 화웨이가 자사 폴더블 폰 '메이트X'를 공개한 가운데, 국내 이통사들이 해당 폰 출시를 놓고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메이트X 출시 계획이 아직 없다. 그러나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이어 2번째로 선보여지는 폴더블 폰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아 이통사들이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SK텔레콤의 판매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샤오미 포코폰F1, 홍미노트5와 ZTE 비타폰 등을 직영몰에서 판매 중이지만, 화웨이 단말기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희소 가치를 인정받아 점유율 1위 사업자가 해당 폰을 출시할 경우 경쟁사들 역시 판매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SK텔레콤 측은 "그동안 소비자들의 요구와 실익 등을 계산해 출시 폰을 결정해왔다"며 "메이트X 출시 기대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동향을 살피고 있는 모양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화웨이의 '비와이 1~3' 단말기, 'H폰'을 판매 중이다.

    업계는 이통3사가 판매를 진행하더라도 이전 프리미엄 폰 보다 적은 수량을 들여와 출시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움직임이 완화됐다고는 하나, 기존 '反 화웨이'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적은 수량을 판매해 빨리 털어내려 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이트X가 갤럭시 폴드보다 40만원 비싼 가격으로 책정됐지만, '아웃 폴딩' 방식 등 차별화된 기능들이 탑재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며 "이통사들이 출시 언급을 꺼리고 있으나 갤럭시 폴드의 완판 흥행 행진을 고려했을 때, 1차로 적은 물량을 들여와 판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어제 중국 선전에서 '메이트X 미디어 체험 행사'를 열고 중국 내수시장 전용 모델을 선보였다. 내달 15일부터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메이트X는 안으로 접은 갤럭시 폴드와 달리 바깥으로 접는 '아웃 폴딩'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접었을 때는 앞면 6.6인치 주 디스플레이와 뒷면 6.36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존재하며, 펼치면 두 디스플레이가 연결되면서 8인치로 확장된다.

    카메라는 총 4개며 이 중 3개는 광학 카메라, 나머지 하나는 적외선을 이용해 정교한 거리 측정을 하는 비행시간 거리 측정(ToF) 카메라다. 가격은 1만 6999위안(약 280만원)으로 8GB램과 512GB 메모리를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