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피자헛 새 경영전략 통했다실적 개선 일단 성공김명환 신임 대표 내세워 과거 영광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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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피자헛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이 크게 오르고 영업이익 흑자 전환 등 실적 개선에 성공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의 지난해 매출은 392억1500만원으로 전년(208억4300만원) 대비 88.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억43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국피자헛은 12억39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피자헛은 최근 실적 개선 사업에 힘써왔다. 과거 2000년대 중반, 국내 피자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시장을 선도했지만, 이후 신흥 시장 진입 업체들에 밀리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경영 실적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피자헛이 매장 위주의 고가 프리미엄 피자에 집중한 사이 경쟁사들은 배달 중심의 다양한 할인 마케팅 정책으로 피자헛을 앞질렀다.

    실적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인식 역시 피자헛은 상위권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그러자 한국피자헛은 트렌드에 발맞춘 새로운 경영전략을 내놨다. 직영점을 줄이는 방식으로 적자가 큰 매장을 정리해나갔고, 배달 시장에 맞춘 제품 구성도 내놨다.

    뿐만 아니라 외식 시장 변화에 맞춰 스패트캐주얼다이닝(FCD)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FCD매장은 기존 배달형 매장과 달리 고객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한 내점매장 형태로, 소용량 메뉴를 전용 상품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피자 외에도 파스타, 라이스, 샌드위치 등 식사메뉴와 수프, 샐러드, 치킨 등 사이드 메뉴, 맥주, 디저트까지 취급해 기존 매장과 차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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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피자헛은 공석이었던 대표이사 자리에 김명환 전 본아이에프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김 대표는 한국도미노피자 마케팅 본부장과 한국피자헛 홈서비스 마케팅 실장, 빨간모자피자 부사장을 거친 마케팅 전문가다. 

    특히 외식업계에서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주로 내세우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김 대표는 도미노피자가 업계 1위로 올라서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중저가 피자 브랜드였던 도미노피자를 '더블 크러스트'라는 프리미엄 피자 제품으로 프리미엄 피자 브랜드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1년치 예산의 대부분을 한 제품에 투자한 김 대표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도미노피자는 성장가도를 달렸다.

    피자헛은 일단 새 경영전략이 실적 개선에 단초를 마련한 만큼 김 대표의 진두지휘아래 마케팅 강화로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피자헛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10월10일 공개된 만큼 내부적으로는 이미 알고 있었다"며 "실적 개선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고민하다가 새로 대표이사를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임 대표 선임 후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별로 점주들과 만나는 릴레이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활동이 마무리 되면 갈등요인을 없애고 앞으로의 영업전략을 (원만하게)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피자헛은 지난 2017년 계약서에 없는 ‘어드민피’라는 가맹금 징수·교육비 직접 수령 등 수수료 관련 부당행위로 가맹점주와 마찰을 빚었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고, 가맹점 알바 노동자 최저임금 미달지급·시간외노동수당 미지급 등 가맹점 사업관련 마찰도 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