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신규 면허를 받은 플라이강원㈜이 국내 7번째 저비용항공사(LCC)로의 날갯짓에 들어갔다. 다음 달부터 양양~제주 노선을 하루 2회 운항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플라이강원이 안전운항을 검증받아 29일 국내·국제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운항증명(AOC)을 발급한다고 28일 밝혔다.
AOC는 안전면허 격으로,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조직·인력·시설·장비 등 안전운항체계를 갖췄는지 검사하는 제도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4월23일부터 6개월여 동안 부문별 항공안전감독관과 운항자격심사관, 항공보안 관계자 등으로 꾸려진 검사팀으로부터 85개 분야 총 3805개 항목에 대해 적합 여부를 검사받았다.
검사팀은 운항관리를 비롯해 위험물 운송 관련 규정·매뉴얼 등의 법령 충족 여부를 확인했다. 50시간이 넘는 시범비행을 통해 악천후, 항공기 고장 등 상황별 조종사 대처능력과 비상착수, 승객탈출 모의평가, 예비부품 확보상태, 취항 예정 공항의 준비상태 등을 현장 점검했다.
국토부는 앞으로 플라이강원이 운항을 시작하면 운항·정비 각 1명의 전담감독관을 지정해 신규 노선 취항 후 1개월까지 현장에서 안전운항을 감독할 예정이다. 비행준비에서부터 조종사 편조, 출발 전·후 항공기 점검상황, 종사자 매뉴얼 준수상태 등을 살핀다.
취항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는 잠재적인 위험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AOC 검사에서 확인했던 내용을 재진단할 방침이다. -
이번 AOC 검사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었다. 올해 전례 없이 3개의 신규 면허가 한꺼번에 발급되면서 LCC 시장 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잖았던 만큼 국토부가 추가 탈락까지도 염두에 두고 AOC 검사를 깐깐하게 진행할 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규 면허 발급 당시 "사후 관리를 엄격히 할 계획이라 (AOC 획득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국토부가 면허를 발급하며 AOC 획득에 1년이라는 시간제한을 구체적으로 못 박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됐다. 항공사로선 자칫 보완이 필요해 검사 일정이 뒤로 밀리거나 시범비행 과정 등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가 생기면 어렵게 면허를 따내고도 쓴맛을 봐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