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사주 매입 통한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에 상승세 지속SK텔레콤 인적분할 가능성 대두… 하이닉스 손자회사→자회사LG·롯데지주·GS·한화, 주가 요지부동… “자체 사업 및 자회사 실적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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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주사들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지주사 체제를 완성한 기업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SK 만큼은 최근 한달새 약 15% 올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2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사인 SK㈜의 주가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22만4000원에서 28일에는 25만7000원으로 3만3000원(14.74%) 올랐다.
상승재료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이후 나타날 지배구조 개선에 관한 기대감에서다.SK는 이달초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352만주(총발행주식의 5%)를 취득하겠다고 발표했다. 매수금액은 72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일평균 6만7000여주를 매수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SK의 이번 자사주 매입이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SK그룹은 수년 전부터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꾀했다. 이 작업은 텔레콤의 PM(Portfolio Management)실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분석 중이다.이 중 가장 유력한 방안은 SK㈜의 자회사인 SK텔레콤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투자회사를 SK㈜와 합병하는 것이다.SK그룹의 현재 지배구조는 ‘SK㈜→텔레콤→하이닉스’다. 인적분할한 텔레콤의 투자회사가 SK㈜와 합병할 경우 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가 된다.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는 인수합병 투자에 제한을 받는다. 지주사의 손자회사가 인수합병에 나서려면 피인수 대상기업의 지분을 100% 매입해야 한다. 하이닉스가 자금력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인수대상의 지분 전량을 확보하는데 부담이 따른다. SK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는 1일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고 모든 과정이 완료되면 25.7%까지 보유 자사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배구조 개편 이슈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반면 LG와 롯데지주, GS, 한화, CJ 등의 주가는 SK와 비교해 초라하다. ㈜LG의 지난 1일 종가는 6만9500원, 28일은 6만9200원이다. 0.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롯데지주와 ㈜GS는 각각 0.41%, 0.19% 올랐다. 한화는 3.79%, CJ는 2.02% 떨어졌다.이들 지주사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주요 계열사의 상황에 기인한다. LG의 경우 전자와 디스플레이, 롯데는 유통 등 핵심 계열사가 업황에 따른 실적부진을 겪자 투자자들의 지주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다.김한이 KTB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주사들의 자체 사업과 자회사 실적이 줄었다”며 “방어주 역할을 하던 지주사들이 올해 코스피 지수 보다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