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예정지 노인정에 상품권 제공비전문가 수장, 수익률 10년만에 '마이너스'직원 명의 기부행위… 선거법 위반 의혹
  •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내년 총선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17년 11월 취임했다. 만약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경우 임기 3년은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2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 이사장이 총선 출마를 사실상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시병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김 이사장은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에게 패한 뒤 이듬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당시 국민연금공단이 위치한 전주를 지역구로 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빚었다. 텃밭다지기를 위한 정부의 배려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 이사장은 19대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연금운용에 대한 이렇다 할 경력이 없다.

    국민연금은 김 이사장이 취임한 2017년 7.3%의 기금운용 수익률에서 2018년 -0.9%로 곧바로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마이너스 수익률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이사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총선 출마' 여부를 두고 집중 질의를 받았지만,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말로 끝내 의사를 숨겨왔다.

    하지만 김 이사장이 각종 지역행사 참여를 늘려가는 행보를 보이면서 의혹은 끊이질 않았다.
  • ▲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운용 현황 ⓒ 국회예산정책처
    ▲ 지난해 국민연금기금 운용 현황 ⓒ 국회예산정책처
    이와 함께 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이 전주 한 노인정에 상품권 100만원을 전달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더하고 있다.

    공단 인사혁신실 직원들은 인사혁신 대통령상으로 받은 250만원의 포상금 중 100만원을 상품권으로 바꿔 지난 2일 지역 노인정에 전달했다.

    공단 측은 지역 주민센터 추천을 받아 직원들 이름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행 선거법은 출마 예정자나 그와 관련 있는 회사 혹은 법인 등의 기부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노인의 날'을 맞아 부서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좋은 뜻으로 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이사장은 현재 선거출마 여부와 관련해 어떤 계획도 결정된 바 없다"며 "제도운영과 기금운용 등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