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감일, 고양지축, 남양주별내 공급'맞벌이 VS 외벌이' 소득 자격 조건 월 54만원 불과
  • ▲ 위례신도시 신혼희망타운 공사현장 모습.ⓒ송학주 기자
    ▲ 위례신도시 신혼희망타운 공사현장 모습.ⓒ송학주 기자

    정부가 오늘부터 하남감일, 고양지축, 남양주별내 등 수도권 인기지역에서 육아와 보육에 특화한 공공주택인 '신혼희망타운' 공급에 나선다. 시세보다 저렴해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높지만 자격조건, 청약가점 등으로 인해 맞벌이 부부에게는 사실상 '그림의 떡'이란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31일 하남감일(A7), 고양지축(A1), 남양주별내(A25) 등 3개 지구에서 신혼희망타운 입주자 모집를 시작했다. 지난 7월 공급한 서울 양원지구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공급이다.

    양원지구 신혼희망타운은 총 269가구(전용 46㎡ 60가구, 55㎡ 209가구)에 대한 입주 신청을 받은 결과 총 5610가구가 지원해 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평균 분양가는 2억8540만~3억4100만 원이었다. 주변 시세 대비 70~85% 수준이어서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번에 공급하는 지역중 가장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하남감일 신혼희망타운은 총 340가구가 공급된다. 분양가는 전용 46㎡ 3억500만~3억2700만원, 전용 55㎡ 3억6300만~3억8600만원 이다.

    앞서 지난 5월 분양한 하남도시공사의 공공분양 아파트 '에코앤 e편한세상'의 분양가가 공급면적 3.3㎡당 평균 1635만원이었다. 전용면적 77㎡의 경우 4억6200만∼5억700만원, 전용 84㎡ 4억9500~5억5700만원이었다. 이 역시 주변 시세보다 1억원 이상 저렴해 1순위에서 6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희망타운 역시 주변 시세보다 1억~2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원지구 경쟁률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맞벌이 신혼부부는 현실적으로 당첨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신혼희망타운 자격 조건은 3인 가구 기준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20%인 월 648만원 이하, 맞벌이 부부의 경우 130%인 월 702만원 이하면서 총자산 2억9400만원 이하여야 한다. 맞벌이와 외벌이의 자격 조건이 월 54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신혼희망타운은 우선공급과 잔여공급으로 나뉘는데 예비 신혼부부나 혼인기간 2년 이내인 부부, 만 3세 미만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에 전체 물량의 30%가 우선공급된다. 여기서 가점이 높은 순으로 당첨자를 가리고 동점일 때는 추첨을 거친다.

    우선공급은 가구소득과 청약통장 납입 횟수, 해당 지역 거주기간에 따라 항목별 1~3점의 가점이 주어져 만점이 9점이다. 동점일 때는 소득기준 가점이 당락을 가른다. 맞벌이 3인 가족을 기준으로 월평균 432만원 이하일 때 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 433만~594만원 이하일 때 2점, 595만~702만원 이하일 때는 1점이다.

    맞벌이 부부가 3점 만점을 받으려면 월평균 소득이 432만원 이하여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기 쉽지 않다. 실제 인기가 높았던 양원지구나 위례신도시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1단계에서 만점자만 당첨됐다.

    여기서 탈락한 낙첨자와 혼인 2년 이상 신혼부부의 경우 미성년자녀수, 무주택기간, 해당지역 연속 거주기간, 입주자저축 납입인정 횟수 등 4가지 항목에 각각 1~3점씩 점수를 부여해 총점 12점으로 순위를 매긴다.

    이 경우에도 10점 이상 고득점자만 당첨이 됐다. 미성년자녀수의 경우 3명 이상이어야 3점 만점을 받을 수 있는데 맞벌이 부부는 자녀수가 1명인 경우가 많아 당첨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신혼희망타운은이 신혼부부에게는 저렴한 분양가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맞벌이 신혼부부는 당첨되기 매우 어려워 상대적 박탁감만 초래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