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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제약협회) 회장이 미국의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 바이오밸리를 방문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국 진출 지원책을 모색했다.
제약협회는 지난 4일 미국 출장 일정을 마친 원희목 회장이 보스턴 바이오밸리 현황을 확인하고, 현지에 진출한 제약·바이오 부문 한인단체와 기업을 방문해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을 다짐했다고 7일 밝혔다.
원 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5박 6일 보스턴 방문했다. 원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에 ▲세계적인 바이오 인큐베이터인 랩 센트럴(Lab Central) ▲매사추세츠 주요 바이오클러스터인 매스바이오(MassBio) ▲보스턴 창업 문화 확산의 중심인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 ▲활발한 산·학·연 연계 프로그램 ‘ILP’를 운영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을 살펴봤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에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실체를 파악하고, 국내 기업들이 보다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원 회장은 1200여 바이오업체, 연구기관, 의료기관 등 회원들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스바이오 책임자를 만나 미국에 진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원 회장은 현재 260여 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MIT의 ILP와 관련,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ILP 주최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해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원 회장은 미국 첫 일정으로 지난달 30일 유한양행 미국 지사에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담당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태원 유한USA 수석팀장 ▲박종훈 LG화학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 책임 ▲한무리 GC녹십자 부장 ▲김세윤 삼양바이오팜USA 부장 ▲진준영 CJ 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보스턴에 진출한 바이오기업들이 스타트업부터 빅파마에 이르기까지 개방형 혁신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보스턴 진출을 돕기 위해 정부기관과 제약협회가 현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1일에는 보스턴 더블트리바이힐튼호텔에서 재미한인제약인협회(이하 KASBP)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약협회는 이번 MOU를 통해 향후 KASBP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약개발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전문 인력 육성에 나서기로 협의했다.
KASBP는 미국 현지에서 한국의 제약·바이오기업, 정부출연 기관 등이 협력하고 신약개발과 상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설립한 단체다. 미국 워싱턴DC, 보스턴, 뉴저지 등 7개주에 지부를 두고,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약·바이오기업과 학계·정부기관 관계자 등 약 1100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원 회장은 한국 생명과학산업 종사자 모임인 재미한인바이오산업협회(이하 KABIC) 김종성 회장, 고종성 고문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향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이나 생태계 참여를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KABIC은 랩 센트럴과 공동 업무를 통해 한국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지원하고 있다. 김종성 회장은 현지에 한국 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부트캠프(Boot Camp)도 구상 중이다. 그는 보스턴의 바이오혁신 생태계를 한국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 모색키로 했다.
아울러 원 회장은 주보스턴 총영사관의 김용현 총영사를 신꽃시계 주미한국대사관 보건복지관 등과 만나 보스턴에 진출하는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현지 거점확보 등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원 회장은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 1위 시장인 미국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초기에 자리 잡는 것은 민간 기업에서 해야겠지만 제약협회는 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콘퍼런스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MI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3621억 달러로 전 세계에서 약 32.8%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