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컨소시엄 꾸려 참여한국투자증권 인수금융으로 참여시켜 자금력 보완"LCC와 FSC 시너지 통해 매출 성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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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그룹이 7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참여했다. 애경그룹은 스톤브릿지캐피탈, 한국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꾸리고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 8063주(지분율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1조원 이상의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곳의 조달 자금은 아직 알려진 바 없으며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약 5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이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애경그룹은 그동안 자금조달에 대한 지적이 가장 많았지만, 이번 본입찰 참여를 통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항공업에 대한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입찰자"라며 "국내 2, 3위 항공사간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와 중복비용 해소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이미 베인앤컴퍼니와 실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시 제주항공과의 시너지 효과 및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구상을 구체적으로 마친 상황이다.

    특히 애경그룹은 과거 20년간 전세계 항공산업 내 주요 M&A는 항공사들끼리 이뤄진 점을 강조해왔다. 중국 동방항공과 상해항공의 경우 인수전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7.5% 수준이었으나 인수 후 3년 동안에는 평균 4.1%까지 올랐다. 브라질 골항공과 바리그 항공은 인수전 -1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적자폭이 심했으나 인수 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후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비수익 단거리 노선 조정 및 계열사와의 역할 분배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LCC인 제주항공과 FSC인 아시아나항공의 장점을 결합해 운임 경쟁력 확보 및 신규 부가서비스 확대로 매출을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날 열린 본입찰에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KCGI 등이 참가 여부를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기존에 깜짝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던 SK, 한화 등 대기업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