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는 내년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부광약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70억 6909만원 수준이다.
유 대표는 7일 여의도 더케이타워에서 부광약품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성과에 대해 공유하는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부광약품은 기존의 R&D 파트너링, 투자 외에도 인수합병(M&A), 벤처 설립, 조인트벤처(JV) 설립, 공동연구(research collaboration)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하게 된 이유가 이익 극대화를 통한 회사가치 증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기술도입(라이선스인)보다 JV 설립이나 M&A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2014년 덴마크 소재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 콘테라파마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싱가포르 바이오텍 '아슬란'과 함께 신약개발 JV '재규어 테라퓨틱스(JaguAhR Therapeutics)'를 설립했다. 부광약품은 재규어의 1대 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이다.
유 대표는 "아슬란은 라이선스 아웃을 원했지만 JV를 해야 부광약품의 권한이 커지기 때문에 동의를 구해 JV를 설립했다"며 "기술도입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전세권을 사는 것을 의미하지만, 부광약품은 회사를 삼으로써 그 회사의 프로젝트를 완전히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술도입만으로는 특허권을 확보할 수 없다"며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를 인수하거나 JV를 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JV 설립이나 M&A를 하면 기술도입에 비해 해당 회사의 프로젝트에 대한 권한이 강화된다. 또한, 해당 회사의 주식을 얻게 되면서 매매차익 등 부가 수익이 발생한다. 부광약품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R&D에 재투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확대된 점이 큰 자산이 되고 있다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유 대표는 "파트너링이 많은 것의 장점은 또 다른 파트너링이 다양하게 생긴다는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트를 통해 부광약품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부광약품은 내년에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부광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8% 증가한 1942억 2352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급증한 데에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위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양도하면서 400억원의 일회성 매출이 발생한 덕이 컸다.
유 대표는 "신규 파트너링을 해서 내년 1월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기존 제품 2개가 피크 세일(peak sale)에 도달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광약품은 내년에 콘테라파마의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치료제 '레보도파'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이상운동증(LID) 치료제인 'JM-010'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의 파킨슨재단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수는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레보도파를 먹고 부작용으로 LID가 생길 가능성은 5년 후 50%, 10년 후 90%에 이른다.
유 대표는 지난해 LID 치료제로 아다마스파마슈티컬스의 '고코브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취득했지만, JM-010의 경쟁력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유 대표는 "아만타딘(고코브리의 성분명)은 부작용이 심해서 최근 미국 매출이 줄고 있다"며 "아직 JM-010에 좋은 기회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