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년만에 대변신 ‘페이스리프트’…19일부터 판매2.5·3.3 가솔린·2.4 하이브리드·3.0 LPi 등 4개 라인업 출시판매가격 3294만~4489만원…11일간 사전계약 '3만2179대' 역대 최대치
  • ▲ ⓒ박성원 기자
    ▲ ⓒ박성원 기자

    1980년대 중반 시골 배경. 두 학생이 길거리에 앉아있다. 한명이 묻는다. "성공하면 뭐할겨?"

    그때 그랜저 1세대로 알려진 각그랜저가 경운기 사이를 지나간다. 옆에 있는 다른 학생이 바로 답한다. "그랜저 사야지."

    19일 현대차가 더 뉴 그랜저 출시 행사에 앞서 처음으로 공개한 광고영상이다. 

    시작부터 파격적이다. 신차 출시 행사에는 으레 대표이사나 회사 고위 임원이 나와 인사를 한다. 이날 행사에서 제일 먼저 발표장에 선 이는 김풍 웹툰 작가였다.

    김풍 작가는 "그랜저 출시행사 발표를 제안받고 나 역시 당황스러웠다"며 "파격적인 행사를 통해 그랜저의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려 한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대표 세단 그랜저가 새롭게 바뀐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대차는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더 뉴 그랜저를 11만대 판매해, 국민대표 중형세단으로 든든하게 자리매김한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더 뉴 그랜저 출시 행사를 열고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더 뉴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현대차를 새롭게 대표할 플래그십 세단이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첨단 신사양 적용을 통해 신차급 변화를 달성했다.

    장재훈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더 뉴 그랜저를 내년까지 11만대 판매할 것"이라며 "세단의 부흥을 이끌 더 뉴 그랜저의 활약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 ▲ 김풍 웹툰작가ⓒ박성원 기자
    ▲ 김풍 웹툰작가ⓒ박성원 기자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 휠베이스를 기존보다 40mm, 전폭을 10mm 늘리며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확보했다.

    외장은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히든 라이팅 타입의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적용된 전면부 디자인이 특징이다.

    측면부는 풍부한 볼륨감과 세련된 캐릭터 라인이 조화를 이뤘다.

    기존 디자인을 계승 발전한 후면부는 더욱 얇고 길어진 리어램프를 통해 와이드하면서 동시에 낮고 안정적인 인상을 구현했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하이테크 기술의 각종 편의 장치가 조화를 이룬 ‘리빙 스페이스’로 탈바꿈했다.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을 통해 마치 고급 라운지에 앉아있는 듯한 인상을 구현했다.

    플로팅 타입의 전자식 변속버튼과 센터콘솔, 64색 앰비언트 무드 램프, 현대차 최초로 탑재된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등이 고급스러운 감성을 극대화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동급 최고 수준의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경계가 없는 심리스 형태로 구성됐다. 현대차가 신규 개발한 그래픽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아쿠아(AQUA) GUI’를 처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전무)는 "부분변경모델이 내장이 완전히 혁신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흔치 않다 생각한다"며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를 디자인하며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 보편적인 기준을 벗어나고자 고정관념을 과감히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장에서 시작해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디자인을 고려했다"며 "외부시선보다 고객 본인의 만족과 신념을 중요시하며 만들었다. 이것이 그랜저 디자인이 보여주는 새로운 성공의 가치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더 뉴 그랜저는 미래지향적인 차량 디자인과 어울리는 최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공기청정 시스템은 미세먼지 감지 센서와 마이크로 에어 필터로 구성됐다.  미세먼지 감지 센서는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현재 차량 내 공기 오염 수준을 ▲매우 나쁨 ▲나쁨 ▲보통 ▲좋음 네 단계로 알려준다.

    초미세먼지(1.0~3.0㎛)를 99% 포집할 수 있는 마이크로 에어 필터는 차량 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장시간 주행 시 럼버 서포트(허리 지지대)를 네 방향으로 자동 작동시켜 척추 피로를 풀어주는 사양으로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대표적인 안전사양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로 현대차 최초로 탑재됐다. 이 기술은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경우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하지 않도록 위험을 방지해준다.

    후진 가이드 램프는 그동안 럭셔리차급에 주로 적용됐던 사양이다. 차량 후진 시 LED 가이드 조명을 후방 노면에 비춰 보행자와 주변 차량에게 차량의 후진 의도를 전달한다.

    이밖에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후측방 모니터(BVM)  ▲안전 하차 보조(SE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 최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이 다양하게 적용됐다.
  • ▲ ⓒ박성원 기자
    ▲ ⓒ박성원 기자
    더 뉴 그랜저는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네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동시에 출시된다.

    2.5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 kgf·m에 복합연비는 기존 대비 6.3% 개선된 11.9 km/ℓ(17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다.

    3.3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 kgf·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한다. 고 배기량 엔진과 어울리는 R-MDPS(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 적용을 통해 고속 주행 시 조향 응답성을 강화했다.

    더 뉴 그랜저는 19인치 휠 공명기 적용, 후면 유리 두께 증대, 후석 차음유리 확대 적용, 하체 보강 등을 통해 한 차원 개선된 실내 정숙성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고객이 더 뉴 그랜저의 트림을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수평적인 구조로 트림을 운영한다.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은 엔진 사양에 따른 차이 없이 ▲주요 고객 선호 사양이 탑재된 ‘프리미엄’ ▲고급 편의사양을 갖춘 ‘익스클루시브’ ▲최상위 트림으로서 디자인 고급감을 대폭 강화한 ‘캘리그래피’ 등 3가지 트림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더 뉴 그랜저의 판매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4108만원 ▲3.3 가솔린 3578만~4349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489만원(세제혜택 후) ▲일반 판매용 3.0 LPi 3328만~3716만원으로 확정됐다.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트림 별 차량 가격은 ▲프리미엄 3294만~3669만원 ▲익스클루시브 3681만~4012만원 ▲캘리그래피 4108만~4489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성공의 대명사’ 그랜저가 이 시대 성공의 의미를 새롭게 쓰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프리미엄 세단 ‘더 뉴 그랜저’로 재탄생했다"며 "압도적인 상품성으로 무장한 더 뉴 그랜저가 세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더 뉴 그랜저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영업일 기준 11일 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3만2179대의 계약을 달성했다. 종전 기존 6세대 그랜저가 가지고 있던 국내 사전계약 최다 실적을 갈아치운 것.

    더 뉴 그랜저는 기존 6세대 그랜저가 사전계약 14일 간 기록했던 2만7491대를 4688대 차이로 훌쩍 넘어섰다. 이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기존 풀체인지 모델을 뛰어넘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