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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대표가 뒷돈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적 악화에 신사업까지 제동이 걸리게 생겼으며, 무엇보다 약 500개의 티스테이션 가맹점주들은 판매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대표가 지난 21일 밤 구속되면서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조 대표의 갑작스러운 구속에 한국타이어는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특별한 스캔들이나 사건·사고 없이 묵묵히 3세경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사명을 변경하며 브랜드를 통합했다.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양래 회장, 조현식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등의 경영진으로 구성됐다.
조현범 대표의 아버지인 조양래 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형인 조현식 대표이사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지주사를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미등기 임원으로 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지분율은 조양래 회장이 23.59%로 최대주주이며, 조현식 부회장 19.32%, 조현범 사장 19.31%, 딸 조희원씨가 10.82% 등 특수관계인이 73.92%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 이수일 대표이사 사장(COO)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지분율 30.67%로 최대주주이다. 이어 조양래 회장 5.67%, 조현범 사장 2.07%, 조현식 부회장 0.65% 등을 갖고 있다.
조 대표의 구속으로 당장 한국타이어는 신사업과 투자, M&A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내부적인 경영을 맡는 이수일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맡으면서 역할이 어느 정도 구분돼 왔기 때문이다.
실적악화에 대한 부담도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조 대표의 구속으로 경영공백이 생긴 탓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매출액 5조2163억원, 영업이익 4264억원, 당기순이익 38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5%, 15.7% 줄었다.
특히 약 500개(직영점 10개 미만)의 티스테이션 가맹점주들의 한숨 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대부분의 티스테이션을 가맹점(대리점)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가뜩이나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 대표의 구속은 악재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가맹점들도 협력사들이기 때문에, 한국타이어 경영공백 피해가 협력사들에까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우선은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위한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논의와 검토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