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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피임약 시장에 국내제약사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일반의약품 부문에서 영업력 강점을 가진 회사들이 진입하고 있어 판도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동국제약이 사전피임약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일동제약도 최근 2개 품목에 대한 시판 승인을 받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장 관심을 받았던 제품은 유한양행이 출시한 '센스데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시장 선두제품인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 공동 판매를 맡아왔지만, 지난 7월부터는 종근당이 공동 판매를 맡고 있다.
유한양행은 공동판매 계약 종료 직후 센스데이를 출시하면서 머시론의 경쟁상대로 주목을 받았다. 2005년부터 머시론을 판매해오며 쌓아온 영업 노하우를 통해 센스데이를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킬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센스데이의 판매액은 6억 6384만원으로 단숨에 시장 4위에 등극했다.
동국제약은 지난 9월 '릴리애'를 출시했다. 동국제약은 릴리애를 통해 사전피임약 시장에는 처음 진입했다.
그럼에도 동국제약의 시장 진출에 관심이 쏠리는 데는 일반의약품 부문에서 강력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탈모치료제 '판시딜', 정맥순환 개선제 '센시아', 치질치료제 '치센' 등을 시장 선두에 안착시킨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동제약도 최근 사전피임약 2개 품목에 대한 시판허가를 받고 판매를 준비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일 일동제약의 사전피임약 '바라온정', '다온정'에 대해 시판을 승인했다.
일동제약은 화이자의 '에이리스'를 통해 이미 시장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에 허가받은 다온정이 에이리스와 동일한 성분의 제품이다.
일동제약은 그간 에이리스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품목의 시장점유율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일반의약품 영업 강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독보적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머시론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도 주목된다.
매출면에서 워낙 압도적인 선두제품인데다 종근당의 영업력도 막강하다는 점에서 쉽게 점유율을 뺏기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약 200억원대 규모의 사전피임약 시장에서 머시론은 연매출 100억원대로 독주하고 있다"며 "일반의약품 강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시장규모 확대와 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