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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고능성세단 BMW 뉴 8시리즈가 무려 20년 만에 부활했다.
BMW 뉴 8시리즈는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모델이자, BMW 그룹이 쌓아온 스포츠카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모델이다.
강력한 퍼포먼스, 감성적인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 최첨단 편의사양 등 럭셔리 세그먼트 최상위 모델에 걸맞는 모든 요소들이 집약돼 있다.
BMW 코리아는 지난 12일 전라남도 진도 쏠비치 리조트에서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고 뉴 8시리즈를 한발 앞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시승은 전북 전주 아원고택에서 전남 진도 쏠비치까지 편도 250km 구간으로 진행됐다. 시승차량은 BMW 840i 그란쿠페로, 4도어 스포츠카 모델이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변속기와 어우러져 최고출력 340마력과 50.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4.9초에 불과하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9.4km이며, 판매가격은 1억3410만원이다.
전면부 6각 형태의 BMW 키드니 그릴과 BMW 역사상 가장 얇은 LED 헤드라이트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낮은 차체와 함께 슬림한 창문 디자인, 유려한 곡선으로 이어진 루프라인은 8시리즈만의 매력을 더한다.
내부는 럭셔리 그 자체다. 최고급 나파가죽은 몸을 부드럽게 감싼다. 시동버튼과 기어노브 등에 적용된 크리스탈 장식은 8시리즈만의 고급감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BMW는 오스트리아 명품 크리스탈 브랜드인 스와로브스키와 손잡고 8시리즈 실내 곳곳을 크리스탈 장식으로 꾸몄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해 있는 10.25인치의 내비게이션은 시인성이 떨어진다. 최근 디스플레이가 커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8시리즈 고유의 고해상도 12.3인치 계기판은 이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준다. -
고속도로에 오르며 속도를 높여봤다. 발 끝에서부터 끝없이 전해져 오는 힘은 무섭게 올라가는 속도계와 일치한다. 한계속도에 다달았음에도 힘은 여전히 남아돈다.
뉴 8시리즈를 고속주행하며 인상깊었던 대목은 안정감이다. 일반 차량이라면 덜덜거릴 수 있는 고속에 진입했음에도 이 모델은 평화로움을 유지한다. 시승 당시 동승한 기자가 속도계를 보고 놀란 이유기도 하다.
소음도 잘 잡았다.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다 보니 승차감이 크게 향상됐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진동을 잘 흡수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어댑티브 서스펜션,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액티브 에어스트림 키드니 그릴 등 주행 성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한 결과다.
반자율주행은 더 편리해졌다. 핸들 좌측에 위치한 버튼을 한번 누르자 바로 작동됐다. 앞차간 거리는 세팅한 값에 맞게 잘 지켜졌으며, 차선 중앙에서 이탈하지도 않았다.
반자율주행 지속시간은 10여초 정도다. 운전자가 집중력을 흐트리지 않을 정도로만 주행이 가능하게 조절한 것이다.
뉴 8시리즈에는 진보된 편의사양 및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다수 탑재됐다. 아쉽게도 이번 시승에서 이 기능들을 다 활용해 볼 순 없었다.
리모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은 별도의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신규 기능 및 기능 개선 등 최신 소프트웨어 자동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막다른 골목에서 최대 50m까지 자동으로 후진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 또한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8시리즈를 시승해 본 결과 고속주행을 즐기는 가장에게 매우 적합한 모델이란 생각이 들었다. 때론 편안한 패밀리카로 사용 가능하고 주행묘미를 느끼고 싶을 땐 그에 맞게 변화 가능한 모델이란 이유에서다.
벤츠, 마세라티 등 럭셔리 고성능 세단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뉴 8시리즈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