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논의 주도 기대… 해운·조선업 활력 도모 계기29일 총회서 과반 득표… 임기택 사무총장 연임 승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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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29일(현지 시각) 오전 영국 런던 IMO 본부에서 열린 제31차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A그룹 이사국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번에 문성혁 장관이 현지에서 각국 대표단과 접촉하며 양자회담을 하는 등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였다. 외교부도 그동안 회원국을 대상으로 재외공관에 적극적인 지지 교섭을 펼쳐왔다.
우리나라의 A그룹 이사국 활동은 오는 2021년 말까지 연장됐다. 현재 논의되는 자율운항선박, e-내비게이션,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박 등에 관한 국제기준과 규정을 마련하는데 우리나라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A그룹 이사국 10회 연속 진출은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해사분야 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번 성과가 침체한 우리 해운·조선·해양 IT 산업계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MO의 사업·인사·예산 등을 결정하는 이사회는 총 3개 그룹 40개 국가로 구성된다. A그룹은 주요 해운국 10개국, B그룹은 주요 화주국 10개국, C그룹은 지역 대표국 20개국 등으로 각각 짜진다.
이사국은 2년마다 뽑으며 174개 회원국의 과반수 득표를 얻어야 한다. 특히 이사회 논의를 이끄는 A그룹 이사국은 해운분야 기여도가 높은 나라중에서 선정한다. 이번에 A그룹 이사국 진출을 희망한 10개국은 △대한민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그리스 △영국 △미국 △파나마 △러시아 △노르웨이 등이다.
1962년 IMO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1991년 C그룹 이사국에 처녀 진출해 5회 연임했다. 2001년부터는 A그룹 이사국으로 활동해왔으며 이번 선출로 10회 연속(30년간) A그룹 이사국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총회에선 임기택 IMO 사무총장의 연임 동의 안건도 최종 승인됐다. 임 사무총장은 지난해 열린 제121차 IMO 이사회에서 40개 이사국 만장일치로 임기가 2023년까지 연장됐었다.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