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0일 파업 찬반투표판매량 전년대비 23.3%↓… XM3 수출물량 배정 아직QM6 의존도 높아 차기 주력 모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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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자동차
    올해 르노삼성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23% 감소한 가운데 노동조합이 파업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실적은 물론 내년 출시 예정인 XM3 수출물량 확보에도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오는 1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노조는 5차 임금협상 교섭 결렬에 따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했다.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파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이후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 찬성표를 얻으면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측이 요구하는 것은 기본급 인상이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12만원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으며 사측은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와 임금협상과 관련해 계속해서 진행중이다"며 "조속한 협의를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노사는 오랜 진통 끝에 2018년 임단협에 최종 합의했다. 지난해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약 1년 간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노조는 62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고 8일동안 전면파업을 시행했다. 이 기간동안 회사가 파업으로 입은 피해는 3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올해 협상에서도 파업을 강행한다면 회사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올해 1~11월까지 르노삼성차 판매는 16만485대로 전년대비 23.3% 줄었다. 지난 달 내수 판매는 8076대로 한국지엠(7323대)과 근소한 차이로 꼴찌 자리를 벗어났다.

    이마저도 QM6가 분전해 나온 결과다. 

    올해 내수에서 QM6 판매는 4만 82대로 전년대비 42.2% 성장했다. 이는 르노삼성차 전체 내수 판매의 52%를 차지한다. 주력 모델이었던 SM시리즈는 모두 전년대비 판매가 대폭 감소했다.  

    QM6에 대한 의존도가 대폭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내년 출시 예정인 XM3 물량 확보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다. XM3 수출 물량 확보를 하지 못한 가운데 QM6 인기가 떨어지게 된다면 르노삼성 전체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르노삼성은 현재 르노 본사 측과 XM3 유럽 수출물량에 대해 협의 중이다. 본사 측이 수출물량 배정과 관련해 노사관계 안정화를 중요시하게 여겨 이번 노조 파업 여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역시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XM3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노사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시뇨라 사장은 "유럽 수출용 XM3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성공, 경쟁력 있는 수출 가격, 그리고 부산 공장 생산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회사 재도약을 위해 노사간 대승적인 결단과 협력을 통해 생산경쟁력을 끌어 올려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