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K7, K5, 그랜저 연이은 흥행가동률 100% 육박… 라인·차종별 물량 불균형 최소화무분규 6000억 효과… 노사 새협력 기대
  •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모습ⓒ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모습ⓒ현대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그랜저, K5, 셀토스, K7, 모하비, 팰리세이드 등 신차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전국 공장들이 쉴 날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출시한 신차들이 현대기아차 전국 각지의 공장에 고루 분배돼 있어 가동률 상승과 더불어 라인별·차종별 물량 불균형도 최소화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팰리세이드·베뉴-울산, 쏘나타·그랜저-아산, 셀토스-광주, K5·K7·모하비-화성공장 등에서 생산하고 있다. 언급한 차량들은 올해 신차효과에 힘입어 생산량을 극대화시키며 공장 가동률 상승에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다.

    특히 팰리세이드, 그랜저, K5, K7, 셀토스 등은 생산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급부족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4만대 판매를 목표로 했으나 주문량이 폭주하며 국내 생산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내년에는 울산공장 증산을 통해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K7은 월 생산량이 6000여대에 불과해 생산량 전부를 소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7월 K7은 출시 이후 6000대 이상 판매를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특히 경쟁모델로 여겼던 그랜저 출시이후에도 판매량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며 충성고객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그랜저는 사전계약 첫날 1만 7294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사전계약 기록을 경신했다. 그랜저 출시 행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은 내년 신형 그랜저를 11만대 판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의 그랜저 생산능력이 월 1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생산하는 물량 대부분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12일 판매를 시작하는 K5도 사흘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하며 흥행돌풍이 예상된다. 지난 달 실시한 K5 미디어 프리뷰에서 권혁호 기아차 부사장은 내년 K5 내수 판매 목표가 7만대라고 밝힌 바 있다. K5의 국내 생산량이 월 6000대 수준이다.

    이처럼 최근 출시하는 현대기아차 신차가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조 역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일 현대차 노조 차기 지부장 선거에서 실리 성향을 띈 이상수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강성이 아닌 실리 성향 후보가 현대차 노조 지부장에 당선된 것은 6년만이다.

    이 신임 위원장은 당선 다음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대의 변화에 회사가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고, 노조도 이를 알아야 한다"며 "노사가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현대차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측과 대립이 아닌 열린 자세로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사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차 노사는 임금 및 단체 협상을 파업없이 마무리 지은 바 있다. 노조가 파업없이 임단협을 타결한 것은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없이 임단협을 진행하며 60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막게 됐다고 추정했다.

    그 결과 3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1% 늘어난 3785억원을 기록했다. 쎄타2 엔진관련 비용(약 6000억원)을 제외하면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셈이다.

    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현대기아차는 최근 출시한 신차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신차효과-판매확대-수익개선-신차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됐다"며 "노조 역시 실리를 강조하며 새로운 자동차 시대의 흐름에 동감하고 있기 때문에 노사간 협력방안 모색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수소차 시대로 점차 옮겨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내연기관차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여전히 공장 생산 인원도 필요하다"며 "당장 인원감축보다는 정년 퇴직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원이 줄어들며 노조 불만도 최소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