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베이커리 이달 공정위 정보거래서 제출경기 지역 3곳 오픈 예정제과시장 포화 및 경쟁 치열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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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한식·중식·양식·커피 전문점을 넘어 베이커리로도 외식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백종원' 브랜드 파워와 다브랜드의 가맹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양분하고 있는 제과제빵업계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빽다방베이커리는 현재 경기·인천 지역에 가맹점 3곳을 오픈을 준비 중이다. 2곳은 기존 빽다방 매장을 확장하는 식으로 나머지 1곳은 빽다방을 운영 중인 점주가 추가로 인근에 빽다방베이커리를 여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더본코리아는 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빽다방베이커리 정보공개서를 등록하기도 했다. 기존 빽다방의 업종이 커피였다면 빽다방베이커리는 베이커리로 더본코리아가 본격적인 베이커리 가맹사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빽다방베이커리는 가맹점주들이 제빵사를 직접 고용하고, 본사가 레시피와 식자재를 제공해 매장에서 직접 빵을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등 제과제빵전문점과 같은 운영 방식이다.
더본코리아는 공식적으로는 베이커리로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빽다방 점주들이 빵 메뉴를 더 보강해서 종류를 확대하고, 주변 경쟁업체 처럼 넓은 매장에 대한 요청이 계속됐다"면서 "점주 요청으로 희망하는 기존 점주들 중 동반성장위원회 권고 사항(근접 출점을 자제-도보기준 500m 이내)을 지키는 선에서 뺵다방베이커리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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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대기업 제과제빵업체는 규제로 확장이 쉽지 않다. 지난 2013년 제빵·제과업이 중기적합업종에 지정되면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전년 대비 2% 이내로만 신규 출점이 가능하다. 출점 거리 역시 제한을 받고 있다. 비프랜차이즈 동네빵집과의 거리가 도보 500m 이내일 경우에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적합업종 규제 이전 연간 400~500곳이 문을 열었지만 현재는 출점 수가 급감했다. 공정위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파리바게뜨의 국내 매장 수(공정위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는 2016년 3420개, 2017년 3422개, 지난해 3412개로 성장이 정체됐다. 뚜레쥬르의 매장 수도 2016년 1323개, 2017년 1332개, 지난해 1335개다.
자연스레 매출도 줄었다. 경영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9개 업종 7만2510개 가맹점 매출을 조사한 결과 같은 기간 제과·제빵업은 4억586만원에서 3억2895만원으로 19%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맹점주 입장에서 최고로 치는 경쟁력 백종원이라는 브랜드 파워로 베이커리 사업을 얼마만큼 확장할 수 있을지 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가성비, 프랜차이즈 노하우에다 동반위 중기적합업종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더본코리아가 다수의 브랜드가 매장 수를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기준 20개 브랜드를 보유한 국내 1위 프랜차이즈 업체다.
제과제빵 업체 관계자는 "매년 수많은 베이커리가 생기고 없어지고 있다. 이미 베이커리 시장은 대기업 빵집이 아니라 개성있고 실력있는 개인 브랜드가 각광받는 상황"이라면서 "백종원의 브랜드 파워도 있겠지만 들어올 수 있는 상권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오픈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료 업체 관계자는 "빽다방베이커리가 확장된다면 기존의 빽다방 점주들과 마찰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베이커리에서 음료를 전격적으로 팔아버리면 인근 빽다방과 결국 경쟁구도로 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