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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거래협력 모범사례 발표회에 참석한 조성욱 위원장은 "대중소기업의 협력은 기업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뉴데일리 DB
대·중소기업 상생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높이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공정거래협약체결에 재계의 동참이 증가하면서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3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100여개 기업 2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모범사례 발표회에서는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성공사례가 소개됐다.
2015년을 시작으로 5회째를 맞는 이번 모범사례 발표회는 모범사례를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율적인 상생협력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자리였다.
조성욱 공정위장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여건이 녹록지 않을수록 기업간 상생협력의 의미와 가치는 더욱 크다”며 “대·중소기업이 함께 존립해 나가는 상생협력은 대기업의 단순한 시혜 차원이 아니라 국제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무도 흔들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완성품뿐 아니라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또한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시장 참여자인 기업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상생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발표회에서는 대·중기가 협력해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생산성 향상, 판로 확보 등을 통해 협력업체의 자생력을 제고하고 거래 조건·관행을 개선한 사례 등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대한항공, CJ제일제당, 볼보그룹코리아, 이마트, 파리크라상 등 7개 기업 사례가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용접 마스크 등 산업용 안전보호구 제조사인 ㈜오토스윙의 원가 절감 및 품질 개선을 돕기 위해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으며 오토스윙의 7개 협력사도 생산성 향상 등 혁신 활동에 함께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패밀리혁신’ 사업을 운영했다.
그 결과 오토스윙은 생산라인을 개선해 1인당 제품 생산대수를 32% 가량 향상시켰고 프로젝트 일정 및 재고 현황을 협력사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재고 관리를 효율화할수 있었다.
CJ제일제당은 가정간편식(HMR) 제품 ‘비비고 육개장’을 생산하는 협력업체인 ㈜교동식품의 생산공정 개선을 지원하고 협력업체의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해 CJ유통망을 적극 활용했다.
이후 교동식품의 연간 매출액은 2016년 221억원에서 2017년에는 288억원 상승한 뒤 지난해에는 347억원으로 매년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1차 협력사의 2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지급조건 개선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2016년부터 1차 협력사에 대한 하도급대금을 상생결제시스템을 이용해 지급하고 동반성장세미나 개최, 홍보책자 발간 등 다양한 방법으로 1차 협력사에게 상생결제시스템 이용을 권장했다.
그 결과 2018년 기준 현대모비스의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지급한 하도급대금은 총 616억 5,000만원으로, 시스템 도입 초기인 2016년에 비해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마트는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가중된 납품업체의 원가 부담을 납품단가 조정을 통해 납품업체의 경영상 애로를 완화하고자 노력한 결과 2018년 기간 동안 납품업체 52개사에 의한 275건의 조정 요청을 수용해 납품단가를 5.6% 인상했다.
파리크라상은 가맹점 창업에서 운영 전 단계에 걸쳐 맞춤형 상생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가맹본부·점주 간 분쟁이 외부화되기 전에 신속하고 자율적으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자체 내부분쟁조정기구를 모범적으로 설치·운영한 결과 분쟁조정기구에 상정된 33건의 분쟁 중 31건이 조정기구 내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공정위는 우수사례를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연내에 모범사례집을 발간해 배포하고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상생의 온기가 닿을 수 있도록 하도급대금 지급관리시스템 활용 실적의 만점기준을 상향하는 등 협약 기준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