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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투자가 제약업계 오픈이노베이션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이 바이오벤처와 신약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만 메디파트너(30억), 신테카바이오(50억),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60억), 지아이이노베이션(60억), 엘스엘바이젠(30억) 등에 약 230억원을 투자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AI 신약개발 기업으로, 딥러닝 기술 기반 항암효과 예측모델을 통해 유한양행과 항암 활성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임뉴런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 출신 인재들이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아임뉴런은 성균관대 2명의 교수진과 유한양행 출신 김한주 대표이사가 공동 설립한 신생 연구소기업으로 다양한 약물과 결합 가능한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 투과 약물전달 플랫폼기술'과 약물의 뇌혈관장벽 투과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인비보(In vivo) 라이브 이미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에서 연구소장을 지냈던 남수연 대표가 이끌고 있는 회사로, SMART-Selex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에 나선다. SMART-Selex 플랫폼은 신약개발에 있어 대표적 난관이라 할 수 있는 안정적 단백질 선별과정의 속도와 생산성을 독보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일동제약그룹 역시 올해 들어 바이오벤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동제약은 올 들어 이니바이오, 엔젠바이오에 각각 40억, 27억원을 투자했고,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신약개발 전문기업 아이디언스를 설립한데 이어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17억원에 인수했다.
일동홀딩스는 인공지능 및 임상약리 컨설팅 전문 스타트업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규주식 3만 4000주를 17억원에 인수, 지분율 50.7%를 확보했다.
특히 일동제약, 아이디언스, 정밀기업 엔젠바이오는 지난 9월 3자 MOU를 통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IDX-1197'의 상용화에 필요한 동반진단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파프(PARP; 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제인 IDX-1197은 정밀의학 분야의 신약후보물질로, 해당 약물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환자를 찾아내는 동반진단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협력을 체결했다.
이러한 투자는 바이오벤처의 유망한 후보물질을 발굴해 신약개발의 가능성을 높이고 위험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사업구조를 가진 바이오벤처 투자를 바탕으로 이들간 시너지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한 파이프라인 확장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