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출시한 얄피만두 1000만봉지 판매시장 점유율 작년 9월 10%서 올해 9월 20.8% 성장소매점 매출 206억… 작년 3분기比 9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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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이 국내 만두시장에서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얇은피꽉찬속 만두(이하 얄피만두) '를 출시한 풀무원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CJ제일제당이 다져놓은 '국민 만두' 자리까지 위협하며 맹추격하고 있다.
1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풀무원의 냉동만두 시장 시장점유율은 10%로 4위였으나 올해 9월은 20.8%로 2배 이상 키웠다. 동원과 해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얄피만두 열풍에 점유율이 대폭 상승한 것이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이 기간 44.5%에서 42.3%로 감소했다. 2위인 풀무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편이나 풀무원과의 격차는 매분기 줄어들고 있다.
매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식품산업통계정보 품목별 POS 소매점 매출 분석 자료에 따르면 풀무원의 국내 소매점 만두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05억원에서 올해 3분기 206억원으로 96% 증가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분기 467억원에서 올해 3분기 448억원으로 4% 줄었다.
풀무원이 지난 3월 출시한 얄피만두는 지난달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봉지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 만두시장에서 연간 1000만 봉지 판매는 메가 히트 상품의 상징적 수치라는 평이다. 연간 1000만 봉지 이상 판매할 수 있는 냉동만두 제품은 얄피만두를 포함해 2개 제품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풀무원 얄피만두의 인기 비결로 속이 비칠 정도의 얇은 만두피가 식욕을 자극하고 반죽이 줄어 만두 소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만두피가 얇으면 찢어지기 쉽기 때문에 기존 만두피 두께는 1㎜ 이상이었다. 하지만 풀무원은 식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피 두께와 강도를 찾아내는 데 주력, 0.7㎜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풀무원은 얄피만두를 국내 대표 만두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4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목표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이달 청양고추로 알싸한 매운맛을 살린 얇은피꽉찬속 땡초만두를 출시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겨울철을 맞아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알싸하게 매운맛의 얇은피꽉찬속 땡초만두가 추가 출시되며 풀무원의 얄피만두 돌풍이 이어질 것"이라며 "만두 성수기인 이번 겨울 시즌에 시장점유율을 30%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성수기를 맞아 풀무원 견제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 비비고 군교자를 출시하고 쫄깃한 만두피와 푸짐한 만두소로 차별화 시킨 프리미엄 수제형 만두를 선보였다.
또 전통 이북식 만두 등 추가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프리미엄 수제형 만두 카테고리 확대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만둣국, 비빔만두, 만두볶이 등 메뉴를 편의형 제품으로 확대해 1위 시장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풀무원의 점유율 확대로 국내 만두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크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이 40%가 넘는 시장 점유로 경쟁이 없었던 만두시장에 업체들간 제품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풀무원 만두가 인기를 끌면서 경쟁이 없었던 만두시장이 커지고 상품 개발 경쟁도 활발해져 소비자 선택 폭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4500억원대에서 정체돼 있었던 만두시장은 올해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