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지단 ‘2020년 일반담배 납품 물품 선정 공고’KT&G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외 4개 제품이 선정필립모리스, '히츠' 참여했으나 탈락
  • ▲ 필립모리스가 담배회사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로 군납 입찰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필립모리스가 담배회사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로 군납 입찰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필립모리스가 담배회사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로 군납 입찰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0년 국군복지단 마트 일반 담배 납품 품목 선정’ 입찰에서 KT&G 에쎄 체인지 히말라야 외 4개 제품이 선정됐다.

    KT&G 관계자는 “국방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라며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군복지단은 지난달 19일 ‘2020년 일반담배 납품 물품 선정 공고’를 내고, 28일까지 신규 납품 신청을 받았다. 군 복지단은 매년 심사를 통해 군 마트에 납품되는 담배 20여 종 중 4~5종을 탈락시키고 새로운 담배를 선정한다.

    이번 군납 제품은 일반 담배 제품에 한했으며, 선정대상은 현재 국내에서 직접 제조(국내OEM포함)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물품 중 업체에서 신규 신청한 물품에 한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품목 선정은 서류심사 10점과 심의위원 평가 90점으로 이뤄졌다. 국방부 및 육·공군 장병, 군무원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들은 맛, 품질, 가격, 유사품 비교평가, 인지도, 병영적합도, 마트운용·관리 등 7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최대 1.15점의 가산점 항목도 고려했다. 가산점 항목은 중점관리 지정업체(0.5점), 장애인 기업(0.5점), 가족친화 인증기업(0.4점), 여성기업(0.4점), 혁신형 중소기업(0.5점), 고용창출 우수(0.4점), 노사협력 우수(0.5점), 사회적 기업(0.4점), 모범납세(0.25점) 등이다.
  • ▲ 아이코스 전용 담배 히츠.ⓒ필립모리스
    ▲ 아이코스 전용 담배 히츠.ⓒ필립모리스
    KT&G, 필립모리스, BAT(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등 국내 담배 빅3 업체는 각각 4~10개 정도의 자사 제품 납품을 신청했다. 필립모리스와 BAT 등 외국계 담배회사는 모두 탈락하며 군납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BAT코리아는 궐련 담배인 ‘던힐’을 입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AT 관계자는 “궐련 담배 ‘던힐’로 입찰에 참여했다. 지난주 심사 과정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대부분 궐련 담배를 출품한 가운데 필립모리스만 기존 궐련 담배 5종(種)을 비롯해 자사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의 전용 담배인 ‘히츠’ 5종도 납품품목에 포함 시켰다. 하지만 이번 입찰에서 ‘히츠’가 입찰에 실패하자, 기존 ‘말보르 골드’ 1종만 군납을 계속하게 됐다.

    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상품 ‘히츠’를 출품한 이유는 높은 시장 가능성에 있다. 군납 담배는 안정적인 수익과 미래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군 마트(PX) 납품 담배 시장 규모가 연간 1200억~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군납은 소비자가 20대 초반 젊은 남성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미래 잠재고객층을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병영 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도 없다. 다만 국군복지단은 이번 심사 중 히츠에 대한 정의를 두고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담배란 불을 붙여 피우는 기존 연초형 담배를 말하는 것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는 심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주장과, PX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를 판매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담배심만 판매하는 것은 문제라는 의견이 상충됐다는 것이다.

    국군복지단은 담배 납품 공고에서 ‘일반 담배’ 기준에 대해 ‘연초의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하여 종이로 말아 입으로 피우거나 빨아들이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필립모리스 측은 일반 담배의 정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벗어나지 않는다고 봤다. ‘담배에 직접 불을 붙여서’와 같은 연초형 담배에만 해당하는 내용이 없다고는 것이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히츠로 내년도 입찰에 재참여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라며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상황이 시장 상황이 공정해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