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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성분 2개와 고지혈증 성분 2개를 하나의 알약으로 합친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개발이 확산되고 있다.
3제 복합제는 지난해부터 신제품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선두품목인 '세비카HCT'의 특허만료에 따른 영향으로 시장이 포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4제 복합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개발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국내제약사 가운데 3제 복합제를 가장 빨리 시장에 내놓은 경험을 갖고 있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플러스'와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아모잘탄큐'는 각 시장에 처음 출시된 3제 복합제다. 단일제인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을 더한 아모잘탄패밀리는 올해 연매출 1000억원 돌파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4제 복합제 'HCP1701'은 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를 결합한 약물로,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HCP1701는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국내 최초의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가 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월 HCP1701의 임상 1상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은 뒤 올해 1월 임상 3상을 허가 받아 빠른 속도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도 4제 복합제 개발에 나섰다. 일동제약 역시 앞서 자체 개발한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텔로스톱플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식약처로부터 4제 복합제 임상 1상에 대해 승인받았다. 총 30명을 대상으로 내년 8월까지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다. 발사르탄·암로디핀베실산염·로수바스타틴칼슘·에제티미브가 결합된 제품이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 복용해야 하는 약물이 많기 때문에 이를 합친 복합제가 복용편의성에서 경쟁력이 있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동반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복합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복합제의 경우 여러 약물을 합치면서 알약의 크기가 커지게 되는데 이를 얼만큼 줄이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성을 앞세운 4제 복합제가 3제 복합제가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서 어떻게 안착하느냐에 따라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트렌드 변화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