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간편식 시장의 절반 이상 차지국내 에어프라이어 보급률 40%도 한몫CJ제일제당·풀무원 관련 제품 출시 잇달아
  • ▲ 쉐푸드 냉동 볶음밥 5종ⓒ롯데푸드
    ▲ 쉐푸드 냉동 볶음밥 5종ⓒ롯데푸드
    식품업계가 냉동HMR(가정간편식)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식문화 급변과 1인 가구 증가로 가정간편식(HMR)이 대중화되면서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보존한 냉동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어프라이어 보급 확대가 관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HMR시장은 1조1666억원 규모로 2년 전인 2016년 9247억원과 비교해 26.2% 증가했다. 전체 HMR시장이 2조693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냉동HMR 비중은 전체 시장의 56.4%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냉동만두는 2016년 4434억원에서 2018년 4616억원으로 4.1% 소폭 성장했다. 냉동만두를 제외한 나머지 냉동HMR시장은 같은 기간 4812억원에서 7050억원으로 무려 46.5% 급성장했다.

    최근 에어프라이어가 대중화되면서 냉동HMR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28만7000대로 전년 대비 285.9% 증가했다. 오는 2023년엔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이 13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식품업계는 냉동식품은 맛 없고 식감도 형편없다는 편견을 깨는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급속 냉동 기술의 발달로 맛과 식감, 영양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어 방금 조리한 듯 한 요리의 수준으로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냉동HMR시장은 CJ제일제당이 30%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풀무원 등 업체들이 10% 이하 점유율로 2~5위권을 형성했다.

    CJ제일제당은 고메 포테이토 치즈 핫도그를 출시, 프리미엄 냉동 핫도그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 제품은 지난 3월에 출시된 고메 빅 크리스피 핫도그에 이은 두번째 프리미엄 제품이다. 첫 제품이 핵심 재료인 후랑크 소시지 크기를 1.9배로 늘렸다면 고메 포테이토 치즈 핫도그는 획일화된 핫도그 피와 제형으로부터 차별화 시켜 외식에서 갓 만든 수제스타일로 변화를 줬다.

    풀무원식품은 냉동피자 노엣지·크러스트 피자 5종을 출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생산 즉시 전 물량이 판매되고 일부 대형마트에선 오후 4시면 모두 품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풀무원은 황금밥알 볶음밥, 얇은피꽉찬속 만두 등 출시, 냉동HMR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결과 올해 냉동HMR 누적 매출은 10월까지 전년 대비 35.6% 성장했다. 올해 매출은 무난하게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푸드는 쉐푸드라는 냉동HMR 브랜드를 론칭, 최근 온라인 판매 전용 쉐푸드 냉동 볶음밥 5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반적으로 간편식 볶음밥이 1인분에 220g 내외인 것에 비해 쉐푸드 냉동 볶음밥은 1인분 270g의 풍성한 양을 자랑한다.

    롯데푸드는 "밥·면 등 주식 제품을 시작으로 추후 요리 및 간식까지 식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쉐푸드 냉동 간편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워홈도 7월 냉동도시락 브랜드 온더고를 출시, 최근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 이어 편의점까지 유통채널을 확대하며 냉동HMR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우삼겹 불고기 덮밥, 함박스테이크 정식 등이 대표메뉴다. 온더고 제품 레시피는 연구팀과 5성급 호텔 셰프 경력의 연구원 등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 했고 갓 조리한 요리를 영하 40도로 급속 동결해 최대 9개월까지 보존할 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냉동HMR이 폭발적으로 지속 성장하며, 냉동밥, 냉동피자, 냉동핫도그 등이 냉동HMR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해외 식품 트렌드와 비교했을 때 아직 국내에 형성되지 않은 냉동HMR 세부 시장도 많아 성장 잠재력 또한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