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생산자 가격 전년 대비 55% 올려 … 2년 사이 세 배선물 시장서 코코아 가격, 연초 고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정책가격, 시장 가격 후반영 … 내년 가격 내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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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가 생산자 가격을 지난해 대비 5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미국 시카고 선물 시장에서 코코아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지만, 생산자 가격이 급등하며 국제 시세가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는 2025/2026년 코코아 생산자 가격을 ㎏ 당 2800세파프랑(FCFA), 약 4.96달러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800세파프랑 대비 55% 오른 가격이다.코코아는 본래 원재료인 카카오를 가공해 지방을 제거한 형태를 말한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는 분말 형태가 그것이다.다만 생산국과 국제 시장에서는 생 카카오콩(Raw caco beans)를 코코아라고 부르면서 국제 무역 언어로 굳어졌다. 즉, 국제 시장에서 코코아는 카카코 열매 등 원물을 말한다.코트디부아르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국가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생산하는 코코아 비중은 전체의 60%를 훌쩍 넘는다.이는 불과 2년 사이 세 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이다. 2023/2024년 생산자 가격은 ㎏ 당 1000세파프랑이었다.반면 국제 시장에서의 시세는 안정화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5월 톤당 1만달러를 기록했던 코코아 시세는 6000달러 수준으로 46% 가량 하락했다.당시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 주요 생산지역이 기후변화와 전염병 등으로 흉작을 겪으면서 공급이 급감해 가격이 치솟았다.생산자 가격과 실제 시장에서의 가격이 양극화되는 것은, 정책가격이 과거 가격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의 2025/2026 가격 산정은 올해 선물 시장 기준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됐다.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주요 생산국으로 꼽히는 가나 역시 올해 8월 2025/2026 생산자 가격을 지난해 대비 62.58% 인상했다.주요 산지 1·2위 국가가 가격을 50% 이상 올리면서 선물 시장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 주요 생산국들이 결정한 2025/2026 생산자 가격은 2026년 10월까지 유지되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코코아의 경우 보통 비축분까지 구매하기 때문에 선물 시장 가격을 곧바로 제품에 반영하기는 어렵다”면서 “내년에도 생산자 가격이 오른다면 시장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