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26일부터 휴가소폭 vs 쇄신 엇갈려… 제당·ENM 좌불안석인사 키워드… 수익성 확보-내실 다지기
  • ▲ CJ THE CENTER. ⓒCJ
    ▲ CJ THE CENTER. ⓒCJ
    CJ그룹의 연내 임원 인사가 사실상 불발됐다. 계열사 대부분이 26일부터 연말 휴가에 들어가면서 시점이 내년 초로 옮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고심 많은 이재현 회장의 숙고가 길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사 지연으로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 마저 일고 있다.

    두세달 전부터 술렁인 내부 분위기도 여전히 어수선하다.

    CJ그룹은 2017년에는 11월, 지난해는 10월 말 인사가 이뤄졌지만, 올해는 11월 초부터 소문만 무성했을 뿐 달을 넘겼고 다시 해를 넘기게 됐다.

    억측이 무성한 인사 방향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재계에선 대규모 승진 없이 인사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분위기 쇄신을 위한 대규모 인적교체를 점치는 의견도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억측이 난무한다.

    만약 대규모 인적교체가 이뤄지면, CJ제일제당과 CJENM이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제일제당은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ENM은 오디션 조작논란 등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 회장이 복귀한 2017년 이후 CJ 인사는 '월드베스트 CJ' 달성에 맞춰져 있었다. 지난해 인사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여성, 글로벌이었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를 달성하겠다는 경영 비전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글로벌 1등을 이루겠다는 '월드베스트 CJ' 의지가 뚜렷하게 담겨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 방향도 모호하다. 최근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그룹 비전인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여기에 경영승계 1순위로 꼽히던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대마 밀반입 사건도 변수로 등장했다. 이씨는 지난 10월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인사가 늦어지면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도 어긋나고 있다. 해마다 연말 이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새해를 대비해 왔지만 올해는 선제적 대비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형 확대에서 수익성 강화로 전략을 수정한 만큼 내실다지기를 진두지휘할 수장들이 미정인 상태다.

    8500억원에 달하는 가양동 부지와 2300억원 규모의 구로구 부지를 유동화하고, CJ 인재원 건물을 ENM에 매각하는 등 급한 불을 끈게 다행인 모습이다.

    손발이 될 부장급 이하 인력 재배치는 마쳤지만 임원인사가 늦어지다 보니 안정감이 떨어진다.

    내부 관계자는 "그룹 인사는 내년 1월 중순경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영 효율화'에 포커스를 맞춘 만큼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