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100조 투자 발판 내년 경기 반등" vs 박용만 "경제현안 정치에 안휘둘리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내년 우리 경제가 회복 흐름속에 경기 반등의 모멘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0년 경제정책 방향 기업인 간담회'에서 "내년은 글로벌경제가 올해보다 나아지고 반도체 업황 개선, 교역 회복, 미중 무역 1단계 합의 등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그러나 "글로벌 불확실성, 국내 건설투자 조정국면, 규제 장벽 등 위험요인도 공존한다"며 "기회요인은 살리고 리스크를 관리해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경기반등을 이끌기 위한 경제정책방향으로 100조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민간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시작점으로 삼았다.

그는 "민간과 민자 그리고 공공부문에서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해 성장잠재력을 늘릴 것"이라고 했다.

또 "일자리 어려움이 큰 40대를 위한 맞춤형 고용대책을 마련해 생애주기별 지원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 주요 기업 임원들이 참석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건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미래산업은 '누가 더 역동적으로 신사업을 선점하느냐'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는 것"이라며 "정부는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법을 바꾸고 시행령을 고쳐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박 회장은 또 "올 한해는 정치적 대립이 격심해지면서 주요 경제현안이 정치에 휘둘렸다"며 "총선 등 정치일정이 예고된 내년에는 이런 일들이 없도록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