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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주변 유명 맛집으로 손꼽히는 한 음식점이 불법 건축물로 단속됐음에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임시로 리모델링한 후 불법영업을 하고 있어 주변 상가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대학로11길에 위치한 일본 가정식 전문점인 N 매장은 올 여름 종로구청으로부터 불법 건축물로 적발됐다. 적발 이유는 주차장을 개조해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어서다.
실제 해당 건물 등기부등본상에는 1995년 지어질 당시부터 지층(1층)이 일반음식점과 주차장 등으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이 지역 상권이 발달하자 주차장을 허물고 확장해 음식점만으로 사용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초 문을 연 이곳은 항상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게다가 이 음식점은 강남본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등이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문을 열자마자 입소문을 타면서 인근 대학생과 젊은이들이 자주 방문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문 당시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에도 10여명이 줄서서 기다릴 정도로 영업이 한창이었다.
문제는 지난 여름 구청 단속후 주차장으로 다시 변경했어야함에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불법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구청에는 최근 불법사항을 시정완료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올 여름 불법 건축물 상시 점검과정에서 적발됐다"며 "현재는 상가 세입자를 내보내고 리모델링을 마쳐 시정완료된 것으로 보고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달초 2주간의 리뉴얼 공사를 핑계로 주차장을 만들어 구청에 사진 찍어 보고한 후 다시 원상복구해 불법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인근 상가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대학로 인근 한 음식점 주인은 "이런 '꼼수' 영업이 알려지면서 덩달아 따라하는 음식점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만일 불법 건축물로 적발돼 이행강제금이 부과돼도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N매장 관계자는 "구청에서 시정명령이 내려와 최근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했다"며 "앞으로 영업을 하지 말지 아직 결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문형도 종로구청 건축과 건축1팀장은 "시정완료된 불법 건축물에 대해선 현장 확인 후 불법 사항이 계속되면 고발조치하게 된다"며 "몇 년새 이 지역 상권이 크게 발달하다보니 주차장 등을 개조해 불법으로 영업하는 곳이 많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