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시 늦어진 화웨이차기작도 내년 하반기로 밀려삼성 2월 언팩서 '클램쉘' 선봬… 시장 선점 '가속페달'상하반기 모델 각각 출시해 투트랙 전략 펼칠듯
-
올해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으로 평가되는 폴더블폰이 출시되며 내년 본격적인 폴더블폰 시대를 앞두고 있다. 첫 제품 '갤럭시폴드'를 출시해 50만대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삼성전자는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차기작 출시 속도를 높이는 반면 첫 폴더블폰 출시부터 여러 차례 지연을 반복했던 화웨이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후속작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격차가 뚜렷하다.30일 관련업계와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즈(Digitimes)에 따르면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의 다음 제품은 내년 하반기에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 11월 화면이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의 첫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선보인 바 있다.디지타임즈는 화웨이가 두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에 있는 화웨이 힌지와 패널공급 업체들이 일부 시험 생산을 시작했지만 생산해야하는 부품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후 출시 일정이 내년 하반기에서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첫 폴더블폰과 마찬가지로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기린(Kirin)'의 차기 버전을 적용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화웨이는 연초부터 첫 폴더블폰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키웠던 것과 달리 실제 출시일을 여러 차례 연기하며 사업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첫 제품이 지난달 간신히 출시된 까닭에 뒤이은 후속작 출시 일정도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나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와 같은 방식이라면 화웨이는 연초에 몰려있는 'CES'나 'MWC' 등과 맞물려 폴더블폰 신제품 시제품을 공개하고 실제 시장에 출시는 하반기 중에 하는 패턴을 이어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화웨이가 삼성전자와는 다른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으로 자신감을 드러냈음에도 이처럼 출시 일정이 지연된데는 아무래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메이트X 출시를 앞두고 점점 수위를 높여갔던 미중(美中) 무역분쟁으로 최대 시장인 북미 등 글로벌 출시에 걸림돌이 생겼고 여기에 삼성 갤럭시폴드가 출시를 앞두고 힌지 결함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 것도 화웨이를 주춤하게 했던 요소였다.반면 삼성전자는 초기 폴더블폰 시장 개척에 성공하고 후속작으로 시장을 키우는데 승부수를 걸었다고 평가된다. 삼성전자 역시 올 2월 언팩 행사를 통해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선보인 후 하반기인 지난 9월 공식 판매를 시작했는데 9월 이후 연내에만 50만 대가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출시된 물량이 거의 완판되는 수준이다.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삼성은 폴더블폰을 새로운 스마트폰 사업의 한 축으로 공식화하고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내년 2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기존의 인폴딩, 아웃폴딩 형식의 폴더블폰이 아닌 위 아래로 접히는 '클램쉘(Clamshell)' 형태의 차기작을 발표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클램쉘 형태의 폴더블폰은 앞서 출시한 갤럭시폴드와는 또 다른 줄기를 형성해 삼성 폴더블폰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상반기에는 클램쉘 형태의 폴더블폰을 진화해나가고 하반기에는 갤럭시폴드 신모델을 출시해 폴더블폰 시장을 완전히 점령해가는 구조로 풀이된다.이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각각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내놓는 그간 삼성의 모바일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더불어 아직 초기 단계인 폴더블폰 시장에서 기술적으로는 초격차를 유지하는 동시에 출시 주기를 빨리해 시장을 선점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