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통해 기업환경 바꿀 규제혁파 강조“거시적 지표는 성과 올렸지만 민간 부문 활력 크게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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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0년에는 민간경제의 역동성을 일으킬 파격적 변화가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와 국회가 경제 현안을 국가 어젠다의 전면에 두고 우성과제로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박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한 해였다”며 “국민소득 3만 달러와 무역 1조 달러를 지켜내는 등 거시적 지표는 성과를 올렸지만 민간 부문의 활력이 크게 낮아져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 구조적 현안을 치유하는데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이어 “새해에는 규제혁파 등 큰 변화가 많아지기를 바란다”며 “경제·사회 전반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바꿔 우리 기업이 의욕적으로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박용만 회장은 우리 산업 생태계의 역동성 저하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이 26%에 불과하며, 지난 3년간 글로벌 50대 스마트기업 중 국내 기업은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기업 생태계의 고착화된 유리천장에도 쓴소리를 뱉었다. 기득권 보호 장벽이 견고해, 신사업 발굴의 길이 봉쇄돼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진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박 회장은 “새로운 기회를 우선적으로 수용하는 기조로 법을 바꾸고, 법이 어렵다면 시행령과 시행규칙이라도 바꿔야 한다”며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게 대대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정치권이 대립과 대결에서 벗어나 대승적 화합에 나서 경제현안 해결에 기업인과 함께해주기를 바란다”며 “기업들도 능동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