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통해 기업환경 바꿀 규제혁파 강조“거시적 지표는 성과 올렸지만 민간 부문 활력 크게 낮아져”
  •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0년에는 민간경제의 역동성을 일으킬 파격적 변화가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와 국회가 경제 현안을 국가 어젠다의 전면에 두고 우성과제로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한 해였다”며 “국민소득 3만 달러와 무역 1조 달러를 지켜내는 등 거시적 지표는 성과를 올렸지만 민간 부문의 활력이 크게 낮아져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 구조적 현안을 치유하는데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새해에는 규제혁파 등 큰 변화가 많아지기를 바란다”며 “경제·사회 전반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바꿔 우리 기업이 의욕적으로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우리 산업 생태계의 역동성 저하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이 26%에 불과하며, 지난 3년간 글로벌 50대 스마트기업 중 국내 기업은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기업 생태계의 고착화된 유리천장에도 쓴소리를 뱉었다. 기득권 보호 장벽이 견고해, 신사업 발굴의 길이 봉쇄돼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진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박 회장은 “새로운 기회를 우선적으로 수용하는 기조로 법을 바꾸고, 법이 어렵다면 시행령과 시행규칙이라도 바꿔야 한다”며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게 대대적인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이 대립과 대결에서 벗어나 대승적 화합에 나서 경제현안 해결에 기업인과 함께해주기를 바란다”며 “기업들도 능동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