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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적 증시 호황에서 소외됐던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에는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연초 증시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새해 첫 달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현상인 '1월 효과'가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저점 대비 약 7% 상승한 코스피가 내년 1월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증시의 키를 쥐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 흐름이 우호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1월 미중 양국의 공식 서명절차 이전까지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내년 대선으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고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의 관건은 수출인데, 내년도 수출은 기저효과와 미중 무역 분쟁 완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내년 초 미중 무역 협상과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한국 증시가 상승세(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협상에 대한 성과를 극대화함으로써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월 21일 다보스포럼 전후로 미중 양국 간 무역 협상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에 따라 무역 협상 관련 이슈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등 일부 경제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연초까지 글로벌 주식시장 랠리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증시도 실적 개선 및 무역 협상 관련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1월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
새해 첫 달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현상인 '1월 효과'가 지난 10년간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이같은 현상이 돋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월간 기준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총 7차례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했다.
지난해 1월의 경우 코스닥지수는 한 달 새 14.42% 급등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01%)을 크게 웃돌았다.
2015년 1월에도 코스닥지수가 8.95% 상승하는 동안 코스피는 1.76% 오르는 데 그쳤고, 2014년 1월에는 코스닥이 3.04% 오르는 사이 코스피는 오히려 3.49% 하락했다.
2010년 1월의 경우 두 지수가 모두 하락했으나 하락 폭은 코스피가 더 컸다.
또 코스닥지수는 지난 10년간 1월 월간 기준으로 총 8차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년 동안 6차례 상승하며 연초 상승 추세만으로는 코스닥이 코스피에비해 돋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연말에는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로 인해 대형주에 수급이 쏠리지만, 연초 이후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나면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게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도소득세 이슈도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12월이면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한 개인 매물이 쏟아졌지만 새해에는 양도소득세 관련 이슈가 해결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수급 부담도 한결 덜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에 세금에 따른 수급 부담이 완화되면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