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매출 60조 넘겨영업이익 10% 감소 2조4천억건조기 이슈 불구 잘 나가는 신가전…생활가전 호조세스마트폰·전장사업 적자 지속… 영업익 감소 주범
  • ▲ LG전자가 현지시간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회에서 시장 선도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LG전자
    ▲ LG전자가 현지시간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전시회에서 시장 선도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LG전자
    LG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3년 연속으로 60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 신가전과 프리미엄 생활가전 사업을 앞세워 몸집을 키웠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전장사업 탓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 줄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기준으로 매출액이 62조 3060억 원, 영업이익은 2조 4329억 원을 달성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6조 610억 원, 영업이익은 98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8%, 30.3%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8년 4분기에는 가전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에 스마트폰 적자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757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친 바 있다.

    지난해에도 LG전자의 실적을 이끈 효자는 생활가전 사업이다. 건조기 이슈로 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가전과 프리미엄 가전의 선전으로 전체 실적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반면 몇 년째 적자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4분기 적자폭을 더 키우며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등의 구조변화 과정에서 비용 지출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용 전장사업도 예상보다 흑자전환 시점이 미뤄지고 있어 지난해 LG전자가 이익을 내는데 방해요소가 됐다는 해석이다.

    이날 발표된 실적 전망치는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전망치다. 실제 실적은 조만간 2019년 4분기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재공시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 발표는 잠정 실적을 기반으로 한 만큼 사업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2분기가 전통적인 에어컨 성수기이고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H&A사업에서 높은 매출과 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H&A사업부가 지난 2분기에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6000억 원대 이익을 냈을 것으로 봤다.

    올레드TV를 앞세운 HE사업은 지난 2분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분기 4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던 HE사업부는 올 2분기 3000억 원대 이익에 만족해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16분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MC사업부는 지난 2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분기 2000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냈던 LG전자 MC사업부문은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손실을 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LG전자의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