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신년인사회' 열어다운사이클 진입이 본격화… 올 업황 먹구름28개 회원사 "녹록치 않은 여건, 함께 극복해야"
  • ▲ '202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 ⓒ성재용 기자
    ▲ '202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 ⓒ성재용 기자

    "올해 사업 여건도 녹록치 않습니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석유화학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새 다짐을 결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8일 열린 '2020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석유화학업계 경영진들은 업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문동준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제은행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개도국 중심으로 3.4% 소폭 반등하지만, 우리는 내수 침체 및 경기 부진 등으로 2% 초중반 수준"이라며 "석유화학 사업은 최근 몇년간 우호적인 경기 흐름을 보였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격히 하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 추진으로 중장기 글로벌 수급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세먼지, 온실가스, 화학물질 안전관리, 플라스틱 폐기물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환경 규제 강화는 우리 업계의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인사회에 참석한 김택중 OCI 사장 역시 "지난해 폴리실리콘 시황이 안 좋아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아내가 교회로, 절로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석유화학업계가 다운사이클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업황에도 먹구름이 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석유화학업계는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독려했다.

    문 사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며 "업계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면 어떤 고난과 역경도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계가 당면한 여러 난관들을 극복하기 위해 △범용 제품 중심에서 탈피한 고부가 첨단화학으로의 전환 추구 △환경 안전 규제 강화에 대한 능동적·적극적 대응 △민관 통상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 등을 주문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매우 어려운 일이 있겠지만, 잘 극복하고 다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며 "특히 플라스틱 이슈나 공해 이슈의 경우 업계와 같이 대응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사장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이지만, 업계가 지혜와 뜻을 모으면 능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정승일 산업부 차관을 비롯해 문동준 석유화학협회 협회장(금호석유화학 사장)을 비롯해 석유화학업체 28곳, 150여명이 참석해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를 전망했다.

    문동준 석유화학협회 회장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과잉공급, 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힘든 한 해를 보냈으나,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사업다각화 등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금년에도 산업 여건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면한 여러 난관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뜻을 모아 노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