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시장 본격 반격 … HBM4 출하 공식화HBM4E·커스텀 제품 로드맵 제시 … 주도권 쥔다DX·파운드리·로봇부터 미래투자까지 방향성 공고
-
- ▲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출하를 기점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 개발 초기부터 HBM4가 주요 고객사로부터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2월부터 양산 출하에 돌입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HBM을 중심으로 한 DS(반도체) 부문의 급격한 실적 개선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라는 성적표로 이어졌고, 시장에서는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가 현실화되고 있다.삼성전자는 29일 열린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 사업의 구체적인 진척 상황을 상세히 공개하며 메모리 경쟁력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회사는 HBM4와 관련해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발 착수 단계부터 JEDEC 기준을 상회하는 성능 목표를 설정했다"며 "고객 요구 성능이 지속적으로 상향됐음에도 불구하고 재설계 없이 지난해 샘플을 공급했고, 현재 퀄(성능 평가) 완료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삼성전자에 따르면 HBM4는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 HBM4 제품을 양산 라인에 투입해 생산을 진행 중이며, 주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2월부터 최상위 속도인 11.7Gbps 제품을 포함한 HBM4 물량을 본격 출하할 예정이다. 사실상 HBM4 시장 진입을 공식화한 셈이다. -
- ▲ 삼성전자의 36GB 12단 HBM3Eⓒ삼성전자
차세대 제품 로드맵도 구체화됐다. 삼성전자는 HBM4E의 경우 올해 중반 스탠더드 제품을 먼저 고객사에 샘플링하고, HBM4E 코어 다이를 기반으로 한 커스텀 HBM 제품 역시 하반기부터 고객 일정에 맞춰 웨이퍼 초도 투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커스텀 HBM은 이미 확보한 1c 나노 공정 안정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지속 유지한다는 전략이다.패키징 기술에서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16단 적층과 HCB(하이브리드 큐브 본딩) 기술에 대한 고객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HBM3E 및 HBM4의 16단 제품은 동일 용량의 HBM4E와 비교할 때 수요가 제한적인 만큼, 고객 수요와 샘플링 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산 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간다는 방침이다.삼성전자는 "16단 패키지 역시 이미 양산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상태로, 고객 요구 변화에도 적기 대응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구리 본딩 기술 역시 HBM4E 단계에서 일부 사업화를 목표로 기술 협의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HBM 수요 전망은 공급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기준으로 주요 고객사들의 필요 물량을 충족할 수 있도록 캐파(CAPA)를 확보했지만 실제 수요는 공급 가능 규모를 넘어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7년 이후 물량에 대해서도 고객사들이 조기 확정을 희망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HBM3E 수요 대응력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HBM4E 공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회사는 "HBM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HBM 시장에서도 하이엔드 영역에 집중해 차별화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HBM을 축으로 한 DS 부문의 회복은 실적으로 직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33조6059억원,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 매출은 93조8374억원, 영업이익은 20조737억원으로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특히 DS 부문은 4분기 매출 44조원, 영업이익 16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65% 급증했다. HBM과 서버용 DDR5,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이에 따라 CAPEX(시설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AI와 연계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당사 CAPEX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신규 팹과 클린룸 공간을 선행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공급 확대가 가능한 업계 내 경쟁력 있는 위치를 바탕으로 선제적 투자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AI 수요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클린룸을 먼저 확보하고, 이후 수요 추이에 맞춰 설비 투자를 빠르게 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올해 증가한 CAPEX 역시 이러한 미래 수요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도 헤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 ▲ 갤럭시S25 시리즈ⓒ삼성전자
회복 국면에 진입한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선단 공정을 중심으로 한 양산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2나노미터 2세대 공정 신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3나노와 2나노 공정이 본격적인 양산 국면에 진입하면서 수요 흐름도 비교적 견조한 상태"라며 "2나노 GAA 공정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후속 공정 역시 일정에 맞춰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고성능 컴퓨팅과 모바일 분야를 중심으로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선단 공정 가격 인상 효과에 힘입어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정 경쟁력 강화와 함께 패키지 기술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다. 4나노 공정은 성능과 전력 효율 최적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 역시 계획대로 구축이 진행 중이다. 회사는 선단 공정과 패키지를 결합한 최적화된 솔루션 제공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DS 부문은 HBM4와 GDDR7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며 고객들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서도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형 글로벌 고객사 수주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2나노 2세대 공정 양산을 시작하고, 미국 테일러 공장 역시 계획대로 가동을 준비 중이다. -
- ▲ 삼성전자 마이크로RGB TVⓒ삼성전자
DX 부문 역시 AI 전략을 중심으로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MX 사업을 통해 신모델 출시와 에이전틱 AI 경험을 기반으로 AI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TV와 가전에서는 마이크로 RGB, 비전 AI 컴패니언 등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모든 제품과 기능, 서비스 생태계 전반에 AI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AI 전환기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상반기 전략 제품에 대해서는 "상반기 출시되는 S26 시리즈는 사용자 중심의 차세대 AI 경험과 2세대 커스텀 AP, 새로운 카메라 센서 등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췄으며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며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폴더블 제품과 관련해서는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는 한편 트라이폴드와 같이 새 경험을 제공하는 폼팩터 혁신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또 "XR(확장현실)은 확장 가능한 멀티모달 기반의 풍부한 몰입형 경험을 차세대 AI 글래시스 등 다양한 폼펙터로 제공하겠다"며 "2026년은 원가 부담 가중으로 어려운 업계 상황이 예상되나 당사는 AI 리더십 기반 플래그십 중심 확판 기조로 비용 효율화 활동 등 전 프로세스에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TV 부문은 연말 성수기 효과로 출하량과 매출이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네오 QLED와 OLED 등 고급 제품군을 중심으로 경쟁사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삼성전자가 TV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효과로 출하량과 매출이 늘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며 "네오 QLED와 OLED를 중심으로 경쟁사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다만 올해 1분기 TV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이후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대내외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수요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대한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초대형 QLED와 OLED 등 프리미엄 TV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제품과 콘텐츠·서비스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CES에서 공개한 비전 AI 컴패니언 기능을 고도화하고, 초대형 마이크로 RGB TV를 포함한 2026년형 신모델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과 성장성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26년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상반기에는 완만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며 "QLED와 OLED, 75인치 이상 대형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확대하고, 스포츠 이벤트와 신제품 라인업을 활용해 교체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포함해 공조, 전장, 메디컬 테크놀로지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AI와 디지털 트윈을 전사 프로세스에 적용해 원가 경쟁력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37조7000억원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