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패션사업에 새로운 먹거리로고가 예물 수요 감소세지만중저가 시장 해마다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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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주얼리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비교적 적은 가격으로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주얼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들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CM은 올해 주얼리 라인을 론칭, 라이프스타일 폴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이를 위해 주얼리 디자이너 타테오시안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새롭게 선보이는 주얼리 컬렉션은 뮌헨의 디스코 씬과 베를린의 아이코닉한 테크노 클럽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크리스탈 디스코 볼 디자인에 적용됐다. 목걸이·반지·귀걸이·팔찌와 같은 클래식한 주얼리 피스 등 선보였다.
메트로시티 브랜드를 전개 중인 엠티콜렉션은 올 상반기 주얼리 라인을 론칭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별도 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백화점과 면세점을 메인 유통으로 전개하며,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 유통과 이원화해 영층 타깃의 아이템을 선보인다.
LF는 지난해 주얼리 브랜드 이에르로르 운영사 제이씨랩을 인수했다. 식음료, 화장품 등으로 꾸준히 사업을 다각화한 LF가 주얼리 브랜드를 품은 건 처음이다. 이에르로르는 송혜교, 한예슬 등 연예인이 제품을 착용해 유명하다. 최근에는 16K 남성용 실반지를 개발해 2030세대 남성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세정은 지난해 주얼리 브랜드 일리앤(12&)을 선보였다. 일리앤은 탄생석, 별자리 등에 담긴 이야기를 12가지 주제로 풀어나가는 프랑스 감성의 주얼리 브랜드다. 일리앤은 앞으로 쇼핑몰과 백화점, 가두 상권 위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 100억원이 목표다.
앞서 2013년 론칭한 디디에두보는 30대 직장인 여성을 겨냥해 전지현, 수지, 이나영 등 유명 여배우를 모델로 발탁해 고급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디디에두보 매출은 2018년 460억원을 기록했다.
패션업계가 주얼리 시장에 진출하는 까닭은 불황에도 시장 성장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주얼리 시장 규모는 5조4499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미국·독일·프랑스 등에 이어 전세계 10위 규모의 시장이다.
최근에는 결혼 예물 수요는 줄었지만 젊은 층의 중저가 주얼리 수요가 점점 커지고 있다. 주얼리가 고가 귀금속이 아니라 합금, 모조석, 유리 등 소재로 제작한 장신구로, 적은 돈으로 패션 감각을 뽐내길 원하는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치 소비 성향이 짙은 액세서리 아이템은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한 수요가 존재해 효자 품목"이라면서 "여러 패션업체 등이 합류하면서 주얼리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