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근무한 현직 경비원 “잘못한 것에 대해 고함은 치셔도 뒤끝이 없다”2년 넘은 전담 운전기사 “요령 피우지 않으면 혼날 일 없는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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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사진.ⓒ뉴데일리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자택 경비원과 전담 운전기사가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들이 겪은 일상을 증언했다. 성격이 급해서 고함을 치고 잘못한 일에 대해 야단을 맞을 때도 있지만, 욕설을 듣거나 폭행을 당한 적도 없으며 그런 얘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부장판사 송인권)는 14일 오전 10시 상습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희(전 일우재단 이사장)씨에 대한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은 피고인 측에서 신청한 증인 2명에 대한 심문으로 진행됐다.

    우선 18년간 고 조양호 회장 자택 등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한 권모씨는 이명희 전 이사장으로부터 폭언을 듣거나 폭행을 당한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권씨는 “경비 업무를 하면서 정원에 물을 주거나 집안 청소 등의 업무를 했다”며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일들이며 평소에 불만을 가질 만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꾀를 부리거나 잘못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야단을 맞은 적이 있다”며 “고함은 쳐도 욕설을 하거나 뒷끝이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물건을 집어던지는 것을 본적도 없고, 폭행을 당한 적도 폭행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달에 2~3번씩 음식을 제공해주셨고, 가족들 보다 경비원들을 먼저 챙겨주셨다는 얘기도 전했다. 4~5년전에는 제주도로 2박3일 특별휴가를 줬고, 숙박비 등 경비를 제공해줘서 즐거운 여행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도 언급했다.

    2017년 11월부터 이명희 전 이사장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박모씨에 대한 심문도 이뤄졌다. 박씨도 폭언이나 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월~금요일 오전 7시~오후 5시 이외의 근무 시에는 미리 일정을 얘기해준다”며 “목적지나 일정이 바뀔 경우에도 사전에 알려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여자들만 사시기 때문에 가끔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경우가 있지만, 운전 이외에 다른 일은 시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키는 것만 잘하고 요령을 피우지 않으면 혼날 일이 없다”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안타깝다”고 반문했다.

    그는 가끔 외부에서 식사 할때 사모님과 같은 테이블에서 먹기도 한다며, 드라마나 맛집 등 일상적인 얘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맛벌이 부부인 자신의 처지를 고려해 일정이 없으면 일찍 퇴근도 시켜주고, 요즘에는 당연한 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자주하신다고 언급했다.

    박씨는 이전에 TV조선에서 취재용 차량 운전을 했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휠씬 낫다고 전했다. 급여는 다른 운전기사들에 비해 괜찮은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다음 공판은 3월 2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변호인 측이 요청한 증인 심문이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