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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이 돈길'이라는 부동산 명언이 올해도 어김없이 입증됐다. 개통 석달을 앞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 신설역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이 연신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실제 교통망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신규노선이 조성된다는 소식만으로도 그 일대 분양시장을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철도사업은 비용부담이 큰데다 공사기간도 꽤 길어 개통이 임박할수록 집값이 요동을 친다.일례로 지난해 9월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하자 그 지역 부동산시장은 크게 들썩였다. 당시 신설된 김포골드라인 운양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6차' 전용 78㎡ 경우 12월 5억800만원으로 개통직전인 7월 4억7000만원 보다 3800만원 올랐다.
서울이 아닌 수도권 경우 철도망 구축 여부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움직였다. 올 4월25일 개통예정인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 인근 하남 미사강변도시 역시 벌써부터 아파트가격이 크게 뛰었다.5호선 연장선은 현재 종착역 상일동에서 하남까지 연장하는 사업으로, 1단계 상일동~하남풍산 구간이 3개월 뒤 개통된다.
신설역인 미사역 인근에 위치한 '미사강변 호반써밋' 전용 99㎡ 경우 지난해 6월 평균 6억9849만원에 첫 거래된 후 그해 11월 10억원으로 매월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5개월만에 3억151만원이나 급등한 셈이다. 1월 현재 해당 물건 호가는 12억5000만원에 달한다.
인근 단지인 '미사강변 골든센트로'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월 평균 7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던 해당단지 전용 84㎡는 1월 현재 평균 8억1500만원에 매매됐다.
하남미사 소재 J개업공인중개는 "하남시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 옆에 있어 서울 생활권 입지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강남으로 한 번에 가는 버스들도 많고 이번에 5호선 연장선도 뚫려 전월세 매물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남풍산역 인근 아파트 시세도 상승곡선을 탔다.'하남풍산 삼부르네상스' 경우 2008년 준공된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 평균 6억9500만원에 거래된 전용 101㎡가 1월 현재 7억7000만원에 새주인을 찾고 있다. 철도망 개통이 임박하자 1년 만에 7500만원 오른 셈이다.
인근 '하남풍산 아이파크5단지' 전용 84㎡ 시세 또한 지난해 1월 평균 6억7000만원에서 올 1월 7억원으로 3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현재 해당단지 호가는 7억5000만~8억원 사이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부동산에서 교통호재만큼 큰 영향을 미칠 조건들은 많지 않다"면서 "GTX나 지하철 연장 등으로 서울 도심 및 강남권과 접근성이 개선되는 지역은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