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투자심리 개선 기대감↑…"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될 것"
  • 미국이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을 해제하면서 겹겹이 리스크에 쌓여있던 우리 경제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화약세로 출렁이던 환율이 안정세를 찾고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한국시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미국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주요 교역상대국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중국을 조작국에서 해제하고 관찰국으로 내렸다. 지난해 8월 위안화 절하 움직임에 따른 조치 이후 5개월만이다.

    1단계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나온 모처럼의 긍정적 움직임이다. 미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경쟁적 통화 절하 자제 등을 약속하고 환율 등과 관련된 적절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합의한데 따른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 미중 갈등이 해빙무드로 들어서면서 글로벌경제 뿐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긍정적인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위안화와 원화 사이에는 가치연동성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원화가치는 지난달 11일 원달러 환율 1194.70원을 고점으로 꾸준히 하락해 이날 1156.10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0.90원(-0.08%) 떨어진 수치다.

    증시도 투자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는 9.62포인트(+0.43%) 오른 2238.8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말 급격히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이날만 262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환율조작국 해제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영관 KDI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기 전체에 불확실성이 개선되면서 최근 외국인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많은 리스크를 안고 있던 우리 경제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은 다만 "환율조작국 지정 해제는 미중간 관계개선의 긍정적 사인이며 우리 경제에도 중요한 요소"라면서도 "2007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미국의 환율조작에 대한 국제적 목소리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표상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