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미래 성장사업 제시한국-미국 등 총 5개국 진출2018년 수장 교체 등 전열 가다듬고 본격 공략점유율 2위로 '껑충'… 작년 실적 큰 폭 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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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5G 사업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모바일 사업과 달리 취약한 분야로 꼽히던 통신장비 부문을 불과 1년 만에 환골탈태 시키며 글로벌 시장 점령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5G·4G LTE 망설계·최적화 전문기업 텔레월드 솔루션즈(TeleWorld Solutions)와 인수계약(Agreement)을 체결했다.2002년 설립된 텔레월드 솔루션즈는 미국 대형 이동통신사업자, 케이블 방송사 등에 망설계·최적화·필드테스트 등 전문인력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세계 최대 규모의 북미 이동통신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5G 통신장비 분야는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중인 사업이다. 2018년 8월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과 더불어 5G 통신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제시하고 3년간 25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이는 5G 시대가 본격 개화되는 것을 계기로 통신장비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신규 수익 창출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 담겨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18년 말 네트워크사업부의 수장 교체 및 조직 개편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 상태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직접 찾아 다니며 5G 사업을 챙긴데 이어 지난해 초에는 현장경영 첫 일정으로 5G 통신 장비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이런 상황에서 한국, 미국 등 5G 선도국에서 축적한 상용화 경험까지 더해지사 사업은 한층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글로벌 4G·5G 장비시장 입지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미국의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계약을 맺고 5G 장비를 공급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 통신사 KDDI와 약 20억달러(2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캐나다 유무선 통신사업자 '비디오트론'에 장비를 공급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국내를 제외하고 미국,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등 총 4개국에 진출한 상태다.이에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5G 장비 점유율은 23%로 1위인 화웨이(30%)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2018년 6.6% 수준에서 2배 가까이 상승했다.네트워크사업부 실적도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50% 가까이 상승한 6조원대 수준으로 사상 최고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올해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5G 상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조사기관 IBIS에 의하면 세계 5G 시장 규모는 올해 378억 달러(약 45조2400억원)로 커지고 2년 뒤 4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미국이 여전히 화웨이 관련해 제재에 나서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는 호재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를 허용하는 국가와는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해 오고 있다. 이중 화웨이 배제를 선언한 곳은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제재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수주 기회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국내 역시 5G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민들이 5G를 체감할 수 있도록 5G 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부친 상태다.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5G 전략위원회를 구성하고 2022년까지 민관이 3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특히 올해부터 28㎓ 고주파 장비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돼 화웨이와의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고주파 장비에서 기술력이 앞서는 만큼 기술 우위는 물론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선도시장인 미국에서 기술과 사업 역량을 인정받아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에 5G·4G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며 "2020년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