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위 통신사 'US 셀룰러'와 계약기존 계약 포함, 美 전역 5G망 공급화웨이, 미국 압박에 유럽, 남미 시장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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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 DB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5G 시대를  기회로 삼아 반도체, 스마트폰 등과 달리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통신장 비 사업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요 국가들의 '화웨이 패싱'으로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 화웨 이가 주춤하면서 삼성전자의 보폭도 한층 빨라지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5위 이동통신사업자인 'US 셀룰러(US Cellular)'와 5G·4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US 셀룰러에 이동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계약한 버라이즌·AT&T·스프린트 등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미국  전역에 5G망을 공급하게 됐다. 이들 통신사 가입자는 미국 전체의 80% 에 달한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국내를 제외하고 미국,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등 총 4개국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4G·5G 장비 시장 입지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모바일 사업과 달리  취약한 분야로 여겨졌지만 5G 시대 개막과 함께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 고 있다.

    5G 시장이 아직 초기인 만큼 신규 수익 창출은 물론 시장 선점 효과도  큰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 율 20% 달성 목표를 내걸고 5G 장비의 글로벌화를 추진해 온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BIS에 의하면 세계 5G 시장 규모는 올해 378억 달러(약  45조2400억원)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2년 뒤에는 4배까지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G 장비 점유율 23%를 차지하며 1위인  화웨이(3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는 2018년  6.6% 수준에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화웨이가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 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화웨이 제품 공급을 여전히 배 제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5G망 구축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도록  요구하고 있는 등 압박 수위도 높여가는 형국이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4월 백악관에서 추진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회 의에도 화웨이를 배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4월 초 백악관에서 '5G 서밋'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초청 대상 기업은 화웨이의 경쟁업체 들인 삼성전자와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 등이다. 

    이 같이 미국의 압박이 지속되자 화웨이는 미국을 제외한 유럽, 남미  등의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는 실정이다. 실제로 영국은 지난달 말 화 웨이의 5G 장비 도입을 결정했다. 영국은 비핵심 부문에서 화웨이의 점 유율이 35%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선에서 화웨이의 사업 참여를 허용 했다. 프랑스 역시 화웨이를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 힌 상태다. 

    이는 화웨이 장비의 경우 경쟁사 대비 가격과 성능에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통신장비 망 설치에는 막대한 비용이 필 요한 만큼 글로벌 국가 입장에서는 화웨이 제품이 매력적이다. 5G 상용 화에 성공한 통신사업자는 지난해 말 기준 34개국 62개사에 달하는데  이중 화웨이 제품과 솔루션을 사용한 업체는 41개사가 화웨이 제품과  솔루션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유럽 등 국가에 화웨이에 제품 사용 금지를 압 박하고 있지만 쟁사 대비 가격이 크게 낮아 쉽지 않을 것"이라며 "5G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