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지분 90%… 사실상 소규모 지주사 역할그룹내 VC회사 지분도 100% 인수"아직은 수익규모 작아… 때 이른 추측"
  • ▲ 이재현 CJ그룹 회장. ⓒCJ
    ▲ 이재현 CJ그룹 회장. ⓒCJ
    CJ그룹 3세들이 9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체 사업이 없던 씨앤아이레저는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자회사 에스지생활안전의 이상룡 대표이사가 두 회사의 공동대표를 맡았다.

    그룹 VC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도 인수했다.

    법적으론 지주회사가 아니지만 그룹내에서 소규모 지주회사 구실을 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일련의 작업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대개의 평가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사업 확장을 통해 승계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 측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변동이 있었다"면서 "자체 사업이 없고, 지분 투자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 공동대표를 맡는 것이 운영상 봐서도 맞는 것 같아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 ▲ CJ 이재현 회장 장녀 이경후 상무(왼쪽), 장남 이선호 부장(오른쪽). ⓒCJ
    ▲ CJ 이재현 회장 장녀 이경후 상무(왼쪽), 장남 이선호 부장(오른쪽). ⓒCJ
    실제로 씨앤아이레저산업 수익은 에스지생활안전을 통해서만 나온다. 씨앤아아레저는 현재 에스지생활안전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100% 자회사였으나 최근 유상증자를 거쳐 지분율이 변동됐다.

    씨앤아이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선호 씨가 지분 51%를 갖고 있어 올리브영과 함께 CJ그룹 경영 승계를 위한 핵심 계열사로 꼽혀왔다. 선호 씨 외에도 장녀 경후 씨가 지분 24%, 경후 씨의 남편 CJ 정종환 부사장이 15%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승계 지렛대 역할을 할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주회사 성격의 대표를 사업회사 대표가 같이 맡게 되면서 사업 확장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 타임와이즈베스트먼트를 품어 자회사가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로부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주식 102만 주를 75억7900만원에 취득했다. 이재환 대표는 이재현 회장의 동생이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번 거래를 통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당초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이 회장이 2007년 인천 굴업도에 종합 레저타운을 세울 목적으로 설립했다. 그러나 인천시가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개발을 반대해 사업이 자초됐고, 그룹사 부동산 관리와 투자 컨설팅 일감을 도맡으면서 내부거래로 회사 경영을 이어갔다. 

    이후 에스지생활안전을 인수했고, 한화그룹의 에스엔에스에이스로부터 양수한 무인경비 사업을 에스지생활안전에 넘겼다. 2015년에는 규제 탈피를 위해 일감 거래가 많은 건물 관리 사업부를 처분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인경비사업 부문을 매각하면서 외형이 축소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에스지생활안전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타임와이즈베스트먼트도  ICT부터 문화콘텐츠까지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처럼 자회사들이 사업을 확장할 경우, 씨앤아이레저산업의 기업 가치 역시 상승해 승계 자금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선호 씨가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선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CJ 지분을 증여받아야 한다. 이에 따른 증여세 규모는 최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CJ그룹 측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수익 규모가 아직 작은 만큼, 현 상황에서 승계 자금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향후 사업의 규모가 확장되거나 변화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