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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식당에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취재진을 만나 SK바이오팜을 6개월 이내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바이오팜의 코스피 시장 상장이 순항할 수 있도록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에도 박차를 가한다.
SK바이오팜은 내달 엑스코프리의 미국 마약단속국(DEA) 심사를 마치는 대로 3월에 약가를 정한 후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의 엑스코프리 판매를 위해 영업사원 110명을 현지 채용했다. 뇌전증 치료제의 특성상 소수 전문의 약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영업·마케팅하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조 사장의 설명이다.
엑스코프리가 미국 시장에 출시해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보이느냐가 다음 신약의 개발 속도도 좌우할 전망이다.
조 사장은 "SK바이오팜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엑스코프리 다음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SK바이오팜은 조현병, 조울증 등 향후 중추신경계(CNS) 분야 질환을 중심으로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음 신약은 5년 이내에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다음 신약은) 2025년 전에는 나온다"며 "2년에 하나씩은 신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케미칼의약품(화학합성의약품) 위주로 신약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중추신경계 질환을 공략하기 위해 바이오의약품보다는 케미칼의약품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사장은 "바이오 신약은 준비를 더 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SK바이오팜이 제일 잘 하는 게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을 통과하는 케미칼의약품을 디자인하는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으로는 뇌에 도달하지 못하니 케미칼의약품으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FDA 품목허가를 받은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는 미국에 이어 독일 등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SK바이오팜은 다음주에 수노시의 유럽 품목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수노시의 적응증으로 우울증에 의한 주간 졸림증을 추가하기 위한 임상 3상도 개시한다. 수노시는 기면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을 동반한 성인 환자의 주간 졸림증을 완화하는 적응증으로 신약 허가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