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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엔 무인 비행체가 날아다니는 하늘 길 시대가 열린다. 발빠르게 미래차 준비에 나선 현대차는 최근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를 공개했다.
현대차가 선보인 UAM은 PAV(Personal Air Vehicle : 개인용 비행체)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결합해,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대차는 UAM과 함께 PBV(Purpose Built Vehicle : 목적 기반 모빌리티), Hub(모빌리티 환승 거점)을 미래 모빌리티 비전 구현을 위한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세 가지 솔루션을 토대로 미래도시와 사람들이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특히 올해 현대차 부스에서는 실물 크기의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대차는 비행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S-A1'을 바닥으로부터 2.2m 위에 설치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팰러가 회전하는 장면도 선보였다.
현대 PAV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의 'S-A1'은 조종사 포함 총 5명 탑승이 가능하다.
활주로 없이도 비행이 가능한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능을 탑재한 타입이다. 총 8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
'S-A1'은 상용화 초기에는 조종사가 직접 조종한다. 하지만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 된 이후부터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신재원 현대자동차 부사장 "도심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 시점을 지금 예측하긴 어렵다"면서도 "우버의 계획을 표준으로 삼는데, 우버는 2023년에 시범 상업운행을 시작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완전 자율주행은 아니고 4~5명이 탑승해 처음에는 파일럿이 운전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엠비전 에스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램프 등 현대모비스의 핵심 기술이 집약된 완전자율주행 콘셉트 차량이다.
지난해 CES에서 선보인 엠비전(M.Vision)보다 진화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이다. S는 공유(Sharing) 가능한 모빌리티를 뜻한다. 기존 엠비전이 자율주행에 집중했다면 엠비전 에스는 탑승객을 위한 배려에 애썼다.
엠비전 에스에는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자율주행 센서와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가상공간 터치, 3D 리어램프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라이팅은 차량의 몸체를 활용해 완전자율주행차가 사람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신개념 램프 기술이다.
현대모비스 부스 관계자는 "엠비전 에스는 라운지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물리적인 버튼을 없앴다"며 "허공에서 모든 걸 조작할 수 있고, 탑승 시 일정을 파악해 가는 장소에 따라 조명과 색깔을 바꿔주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엠비전 에스의 내부는 현대트랜시스와의 디자인 협업으로 사무나 휴식이 가능한 라운지 형태로 제작됐다.
자율주행 모드나 수동 운전 모드에 따라 운전석 위치나 좌석 배치가 달라진다. 가상공간 터치기술을 적용해 자율주행 모드에서 손짓만으로 영화를 감상하거나 음악을 골라 들을 수도 있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조정실장(상무)은 이번 CES에서 진행된 기자단 인터뷰를 통해 미래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계획을 밝혔다.
고 실장은 "지난해 초 기준 모비스가 보유한 순현금이 7조4000억원이었는다"며 "해마다 AS 부문에서 유입되는 현금 등을 더하면 12조원 가량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중 미래차 R&D에 4조원 이상, 위기 대응에 3조5000억원, 자기주식 매입 등 주주환원에 1조원, 스타트업에 1500억원 이상을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