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식 시장 과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올해 해외 주식투자에서도 미국 주식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데이비드 웡 AB그룹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얼라이언스번스틴(AB)은 21일 여의도에서 열린 '2020년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웡 선임투자전략가는 올해 세계 경기가 지난해보다 개선되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 "글로벌 제조업 지표가 저점에 도달하고, 기업 이익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중 바닥을 찍은 듯해 올해 기업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의외로 지난해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많이하지 않았다. 빠져나간 개인투자자 자금분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주식시장에 들어오지 않은데다가, 채권에 비해 주식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올해도 주식시장에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데이비드 웡 AB그룹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21일 '2020년 글로벌주식·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세계 경기가 지난해보다 개선되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데이비드 웡 AB그룹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21일 '2020년 글로벌주식·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세계 경기가 지난해보다 개선되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 시 미국시장 비중을 가장 높게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웡 선임투자전략가는 "지난해 주식시장 성과의 상당부분은 밸류에이션 덕이었지만 올해는 기업의 이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주식 투자시 기업의 이익에 대한 확신이 기반된 투자를 해야 할 시기"라면서 "기업이익률에서 아시아기업은 단기적으로 큰 성장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 기업만큼 장기적으로 성장한 곳은 없었다.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낸다는 검증된 유일한 시장은 미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정당화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 기반으로 수익률이 훨씬 높고 방어적"이라면서 "다른 시장보다 강력한 자사주 매입도 주식 상승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실제 S&P500 기업들의 연간 자사주 매입은 지난해 7700억달러, 올해 67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웡 선임투자전략가는 "주식 포트폴리오의 55%는 미국에 비중을 둘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외 위험선호 시장에 대비해 1분기에 신흥국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올해 아시아 기업의 전망이 양호하다"고 진단하면서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반도체 기업의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반도체 수요,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의 수혜를 입을 수 있고, 5G가 모멘텀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주식 포트폴리오의 20% 정도를 신흥국으로 채우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채권투자 환경도 나쁘지 않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지난해 데이터를 보면 제조업이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미국 소비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면서 "올해 세계경기는 불확실성이 줄어 폭발적으로 높은 성장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난해 우려했던 글로벌 침체 국면은 아닐 것이다. 안정적인 수준의 성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글로벌  통화정책은 90% 확률로 지금의 완화정책 기조가 유지되거나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망했다.

    채권투자 전략에 있어 '바벨 전략'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국채와 크레딧채권 분산투자를 통해 시장 변동성을 줄이라는 것이다.

    유 선임포트폴리오매니저는 "글로벌경제 불확실성의 원인이 됐던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중앙은행은 금리 완화정책 기조 등 지난해 채권 시장에 나쁘지 않은 그림이었다"면서 "그럼에도 어떤 기간, 어떤 채권이냐에 따라 투자 성과는 천차만별이었다. 채권 포트폴리오 조합이 올해 투자 키워드"라고 말했다.

    그는 "국채 투자에서 금리가 너무 낮다는 점은 매력이 떨어지는 요인이지만 실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현재 금리가 낮다고 해도 국채의 성과는 그보다 높을 수 있다. 일본이 대표적인 예"라면서 "시장의 불확실성, 포퓰리즘정책,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시장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채가 가진 장점을 버릴 필요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수익이 상승하는 국채와 더불어 모기지와 연계된 유동화자산과 미국 투자등급채권 중 트리플B 채권처럼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 상승하는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함께 담을 것을 추천한다"면서 "고수익 채권을 국채와 연계해 투자함으로써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좀더 여유로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